직원 자르더니 이마저 포기…실적 악화에 꺼내든 ‘처방전’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3.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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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매경DB>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재택근무 축소에 나섰다. 대면 근무를 통해 움츠러든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15일(현지시각) “직원 성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면 작업(work in person)을 하는 엔지니어가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처럼 대면 작업을 강조한 까닭은 생산성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메타에 입사해 대면 근무 후 원격 근무로 전환하거나, 대면 근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엔지니어가 원격 근무만 하는 엔지니어보다 평균적으로 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차가 낮을수록 재택 보다는 대면이 낫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초기 경력 엔지니어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3일은 팀원들과 함께 일할 때 평균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낸다”면서 “여전히 대면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원격으로 하는 것보다 더 쉽고 그런 관계들이 더 효과적으로 일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효율을 강조한 까닭은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메타는 작년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321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현재 메타는 허리띠를 졸라맨 상태다.

작년 11월 1만1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 3월 1만명을 추가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메타가 이처럼 효율성을 강조한 까닭은 성장동력인 가상현실(VR) 부문에서 실적이 뒤받쳐 주지 않은데다 직원 수는 그동안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메타의 1인당 매출액은 2022년 135만달러로 2015년 141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는 해고만으로도 직원당 매출이 지난 5년 평균보다 약 16%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메타는 올해 비용 전체를 3%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부상에 신규 투자가 늘면서 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의 영업마진은 향후 3년 평균 27%로 지난 3년 평균 34% 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부진과 어두운 경기 전망에 상당수 빅테크 기업이 재택근무를 줄이고 있다. 아마존은 관리들에게 일임했던 재택근무를 오는 5월 부터 주2회로 축소했고, 디즈니는 이달부터 최소 네 차례 이상 대면 근무를 할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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