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선발 자원’도 일단 불펜으로… 달라진 롯데 선발진, 세대교체까지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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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시범경기는 경기 결과를 떠나 한 어린 투수의 씩씩한 투구가 화제를 모았다.
서튼 감독은 이민석의 올 시즌 활용 방안을 묻자 "이민석을 제외하고도 우리에게는 선발이 가능한 투수가 7명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민석의 선발 재능은 충분히 인정한다.
가까운 미래라는 건 당장 올 시즌 중‧후반에도 선발진에 결원이 생기면 이민석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고, 먼 미래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구단이 이 선수를 선발로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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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시범경기는 경기 결과를 떠나 한 어린 투수의 씩씩한 투구가 화제를 모았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이민석(20)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민석은 이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결과도 좋았지만 성장의 과정을 잘 밟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152㎞까지 나왔고 짝을 이루는 슬라이더의 움직임 또한 좋았다. 이제 스무 살의 나이, 앞으로를 지켜보는 맛이 있는 유망주라는 것을 확인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16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 이민석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어제 날카로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제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하면서 “놀랐던 게 캠프 초반이기는 하지만 구속이 149~150㎞ 나오는 모습이 좋았다. 또한 변화구도 적재적소에 사용했다. 두 이닝을 꾸준하게 던졌고 제구와 구속 모두 날카로움이 좋았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보통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자원이라면 선발로 육성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실제 롯데의 장기적인 구상에서도 이민석은 선발 명단에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서튼 감독은 이민석의 올 시즌 활용 방안을 묻자 “이민석을 제외하고도 우리에게는 선발이 가능한 투수가 7명이 있다”고 답했다. 긴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1번부터 7번까지 선발 후보를 정리하는 건 일반적인데 일단 이민석은 그 명단에 없다는 것이다.
롯데는 수준 높은 두 외국인 선수(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에 확실한 토종 에이스(박세웅)가 있다. 그 다음 4~5선발이 관건이었는데 일단 우완 나균안과 사이드암 한현희가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지난해 선발로서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준 나균안은 16일 사직 SSG전에서 5이닝 86구를 던졌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셈이다. 선발로 성공한 경험이 있는 한현희는 그런 배경에다 FA 영입생이기도 하다. 많은 돈을 주고 영입했고, 또한 인센티브가 선발 쪽에 상당수 걸려 있는 만큼 기회를 먼저 주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여기에 계속해서 알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준원이 있고, 지난해 26경기 중 23경기를 선발로 던진 이인복도 6월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장 개막전부터 7명의 선발이 필요하지는 않으니 시즌 중간에만 정상적으로 전력에 들어와도 큰 보탬이 된다.
서튼 감독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이민석은 경기 후반에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지 시점에서는 이민석을 활용하기에 그것이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것 같다”고 인정했다. 공에 힘이 있는 만큼 1~2이닝을 맡기는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민석의 선발 재능은 충분히 인정한다. 서튼 감독은 “가까운 미래, 혹은 먼 미래에 선발로 나갈 충분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미래라는 건 당장 올 시즌 중‧후반에도 선발진에 결원이 생기면 이민석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고, 먼 미래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구단이 이 선수를 선발로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민석이 차곡차곡 성장해 찾아올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다면 선발진의 세대교체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다. 한편으로 롯데에는 선발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아마추어 시절 대어들이 몇몇 더 있다. 이들까지 동반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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