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창업 투자 사기일당, 직전에도 카페·현금 다단계…연쇄 투자 사기 의혹

박하늘 기자 2023. 3. 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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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억 대 휴대전화 판매점 창업 투자사기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일당이 이 사건 직전에도 화장품, 카페 창업 등을 빌미로 투자자를 모집했다가 약속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자 B씨(65)는 990 C부터 휴대전화 판매점 창업까지 A씨 일당이 제시한 사업 4개에 투자를 이어왔다.

A씨는 사업이 원활치 않다며 B씨 등 투자자들에게 2018년 초부터 휴대전화 판매점 창업과 알뜰폰 사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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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다단계 수익금 못주자 휴대전화 창업 투자로 회유
휴대전화 판매점 수익 안주며 암호화폐 투자 종용
A씨 일당이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종용한 암호화폐 채굴기. 채굴기 아래에는 투자자들의 명찰이 붙어 있다. 채굴장은 천안과 군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보자 제공


[천안]수백 억 대 휴대전화 판매점 창업 투자사기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일당이 이 사건 직전에도 화장품, 카페 창업 등을 빌미로 투자자를 모집했다가 약속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정황이 드러났다. 사기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사업 진행이 잘 안된다면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라는 식으로 연쇄적인 투자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손해를 메울 요량으로 일당들이 내 놓은 새 상품에 재투자하며 피해는 누적됐다.

16일 대전일보 취재와 검찰의 공소장 등을 종합하면 휴대전화 판매점 창업 투자사기 사건을 주도한 A씨(43)는 지난 2014년부터 화장품, 휴대전화, 건강보조식품 등의 다단계판매 사업을 영위해왔다. 2017년 쯤 A씨는 1코드 당 990만 원을 투자하면 매월 20~40만 원을 지급한다는 '990 C'와 다이어트 카페 프랜차이즈 Y클럽 이라는 다단계 사업을 새롭게 진행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990 C는 명확한 사업아이템이 없었다. 현금을 투자하면 다달이 현금이 나오는 맹목적인 상품이었다. Y클럽은 카페이기보다 A씨 일당의 사업설명회 거점이었다.

피해자 B씨(65)는 990 C부터 휴대전화 판매점 창업까지 A씨 일당이 제시한 사업 4개에 투자를 이어왔다. B씨는 2017년 쯤 990 C에 투자했다. 990 C에서 수익을 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회원가입이 필요했고 220만 원, 325만 원 등 수익률에 따라 매겨진 가입비를 내야 했다. 회원 가입 후에는 화장품, 수소수생성기 등이 지급됐다. 990 C의 투자금 증빙서류는 투자가 아닌 회원가입시 받은 화장품, 수소수생성기 등 물품공급 계약서였다. 투자 직후 매달 수익금이 나왔고 B씨는 돈이 될 때마다 코드를 구입했다. B씨는 Y 클럽에도 투자했다. 하지만 7개월 째 들어서자 수익금은 나오지 않았다. Y클럽도 프랜차이즈 운영이 멈췄다.

A씨는 사업이 원활치 않다며 B씨 등 투자자들에게 2018년 초부터 휴대전화 판매점 창업과 알뜰폰 사업을 소개했다. 1코드 당 300만 원씩 100코드가 모이면 휴대전화 판매점을 열어 지분에 따라 수익을 배분한다는 것이었다. 알뜰폰 개통 시 소개한 사람에게 일정 수수료를 준다고도 했다. 990 C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은 불가하다며 휴대전화 판매점 투자금으로 바꿔주겠다고 했다. 990 C의 990만 원짜리 1코드 당 휴대전화 판매점 1코드(300만 원) 였다. B씨는 "투자한 게 있는데 손해를 보고 나올 수는 없었다"며 "매장투자로 넘어올 때 몇 코드는 못 받았다. 아예 코드도 못 받고 넘어온 투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2020년 중순 쯤 휴대전화 판매점 투자사업도 수익금이 끊겼다. 투자금 환불을 요구하니 '컨설팅'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이어 2020년 A씨 일당은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했다며 1코드 당 1코인을 지급해 주겠다고 회유했다.

990 C 투자 피해자도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휴대전화 판매점 사업을 할 때 처음에는 100코드 모이면 매장을 오픈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130코드로 늘었다"며 "알고보니 990 C에서 환불 대신 코드를 받고 넘어온 사람들을 각 매장에 끼워 넣은 것이며 매장이 80여 개가 오픈됐고 코드당 1명이라고 보면 수백 명은 넘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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