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근간, 비잔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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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로마제국이라고 하면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서유럽을 지배했던 '서로마'를 떠올린다.
서로마 멸망 이후에도 1000년을 지속한 동로마제국의 역사는 대중들에게 낯설다.
비잔티움 제국은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에도 오랫동안 살아남아 로마법과 신학, 그리스와 로마 전통을 형성하고 전파했다.
비잔티움 제국이 멸망한 데다가 서로마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음에도 실상은 유럽의 정치와 문화, 경제의 근간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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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마에 가려진 동로마의 찬란한 역사
변화 추구해 유럽의 뿌리로 재탄생한 비잔티움
보통 로마제국이라고 하면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서유럽을 지배했던 '서로마'를 떠올린다.
서로마 멸망 이후에도 1000년을 지속한 동로마제국의 역사는 대중들에게 낯설다.
그러나 1000년을 넘긴 비잔티움의 역사는 세계사를 통틀어도 그 유례가 드물 정도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1세가 비잔티움에 수도를 뒀을 때나 395년 동·서로마 분열부터 1453년 오스만 제국에게 정복당할 때까지 '천년 왕국' 비잔티움 제국은 문학와 예술, 신학, 법, 학문의 중심지였다.
'비잔티움의 역사'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동로마제국을 낱낱이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서로마와 갈라져 동로마로 자립한 이후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할 때까지의 1000년의 찬란한 역사를 되짚고 있다.
특히 그리스 출신 역사학자인 저자는 최대한 건조하고 묵직하게 비잔티움의 역사를 경제·사회·문화 영역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기존의 비잔티움 제국을 서술한 역사서들이 정치·군사적인 영역에만 중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잔티움의 제국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이 책은 제국의 탄생부터 생존과 부활, 몰락이라는 흥망성쇠를 8개의 시대로 나뉘어 설명한다.
8개 시대를 다룬 장마다 절반은 정치사와 종교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어 각 시대의 경제와 문화적 특징을 설명하며 비잔티움 세계의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마지막 9개 장에선 오스만 제국에게 최후를 맞이한 비잔티움 제국을 묘사하고 이후 비잔티움의 세계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스럽게 동로마의 역사를 들여다보게 되면 어느새 서로마에 가려져 있던 동로마의 진면목을 깨닫게 된다.
비잔티움 제국은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에도 오랫동안 살아남아 로마법과 신학, 그리스와 로마 전통을 형성하고 전파했다.
게다가 로마제국의 뒤를 잇는 전통성을 자랑하는 만큼 비잔티움 제국은 멸망 이후에도 러시아와 프랑스, 오스만 군주 등 강대국의 귀감으로 남았다.
비잔티움 제국이 멸망한 데다가 서로마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음에도 실상은 유럽의 정치와 문화, 경제의 근간이 됐다는 것이다.
즉, 오늘날의 서양문명은 비잔티움 제국의 폐허 위에서 건설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저자는 비잔티움이 민족과 언어·신앙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받아들였으며, 거대한 위기를 뚫고 적응하며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한쪽 발은 고대에 담근 채 그 시절의 예술과 문화를 기독교 제국의 취향과 감성에 맞게 재창조해냈다는 것이다.
그들이 보존한 지식과 예술은 멸망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많은 비잔티움 학자가 이탈리아로 건너가 그리스어 문헌을 필사하고 라틴어로 번역해 동로마의 역사를 후세에 전하며 비잔티움 제국은 유럽의 뿌리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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