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인·출산율 역대 최저인데 대책 있긴 한 건가

2023. 3. 16. 19: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1700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혼인 건수의 감소로 이혼 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 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8000건) 감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22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 발표.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1700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는 1997년(38만 9000건)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다. 2019년부터는 4년째 역대 최소치도 경신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도 1년 전보다 0.1건 줄어든 3.7건이었다.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혼인 건수의 감소로 이혼 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 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8000건) 감소했다.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은 25-49세 연령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인구 구조적인 측면에다 혼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 큰 문제는 혼인 감소가 향후 출생률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에 그쳤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25만 명이 무너진 것이다. 30년 전인 1992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을 만큼 속도가 가파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2021년 0.81명에서 지난해 0.78명으로 더 낮아졌다. 10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꼴찌다.

통계청의 '2022년 사회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결혼관의 변화다. 미혼남녀 가운데 남자는 36.9%, 여자는 22.1%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리 사회에서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혼인감소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은 국가소멸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정부는 2006년 저출산·고령화사회 기본계획 수립 이후 16년간 출산 장려를 위해 280조 원을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혼인과 출산 문제는 보육·교육·주거·일자리와 맞물려 있다. 국가의 재정지원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과 환경개선 없는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결혼·출산·육아로 이어져야 '정상 가족'으로 본다. 혼인을 전제로 한 저출산 대책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무엇보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