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경남연극제 개막…‘도시에 즐거움을 더하다’
[KBS 창원] [앵커]
주말&문화 시간입니다.
내일(17일)부터 13일 동안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경남연극제가 이어집니다.
매일 저녁 한 편씩, 13개 극단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데요.
주요 공연, 미리 만나보시죠.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거 진철이 니가 무쳤나. (나물요? 아니요. 인도 댁이….) 어이, 인도 (사장님, 나 인도 노(No)…. 인도네시아.) 넷이고 셋이고…."]
이름난 식당의 주인 황택수.
고집스럽게 식당을 지키며 돈도 명예도 얻습니다.
처음 떠난 유람선 여행, 하지만 배가 난파되고.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면 형수님이랑 아이들이 금방 구하러 오겠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들은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장종도/연극 '난파, 가족' 연출 : "아버지가 난파를 당하고 사라지게 되면서 가족들이 갖게 되는 욕심, 욕망 등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그런 공연입니다."]
["자신감 갖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는 거야, 알았지?"]
치매에 걸린 유명 소설가 문길은 대작 '반추'를 쓰던 19살로 돌아가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10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서먹했던 아들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소설 집필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선생님,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의지할 사람은 선생님뿐이에요."]
다양한 이벤트로 소설 완성을 돕는 과정에서 가족들은 아버지와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해 갑니다.
["엄마 결혼할 때 프러포즈도 못 받았다. 그런데 19살 오문길은 왜 이렇게 멋지냐?"]
[고능석/연극 '반추' 연출 : "내 아들도 서툴고, 우리 딸도 서툴다. 그래서 서로서로 인정하고 살자는 게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거든요."]
["왜 이 촌구석으로 다시 돌아온 거야? (사람은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지.)"]
광복 직후, 해석은 일본군이었던 과거를 숨기기 위해 죽은 독립군의 딸을 입양합니다.
딸은 공산주의에 빠져들고, 일본군 아내였던 동생은 늘 돈타령입니다.
["이 집에 오라버니 피붙이는 나뿐이야. 알지? (아무리 그래 봤자 나 돈 없다)"]
일제강점기 상흔이 곰팡이처럼 번져가던 광복 직후를 그린 작품입니다.
[장창석/연극 '곰팡이들' 연출 : "분노하게 되고 복수하고 싶고 또 용서도 해야 하고, 그 균을 곰팡이로 (표현했습니다.)"]
41회 경남연극제가 내일(17일)부터 13일 동안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 펼쳐집니다.
경남 13개 극단이 참가해 매일 저녁 7시 30분 한 작품씩, 13 작품을 무료로 선보입니다.
[제상아/경남연극협회 지회장 : "경남 연극제는 매년 경남연극단체가 처음으로 무대에 발표하는 축제의 장이고요."]
현재 7개 공연이 매진됐고, 나머지도 매진이 임박했습니다.
[박승규/연극 '곰팡이들' 배우 : "경남 연극의 극단들이 모여서 하는 공연에 관객들이 찾아오고, 거의 매진이 되었다는 얘기가 들려오니까 매우 설레고…."]
배우들은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3년 넘게 기다려 왔습니다.
[이규성/연극 '곰팡이들' 배우 : "관객들이 이제 마스크를 안 쓰고 들어오시는구나…. 우와 이게 몇 년 만이야 정말…."]
대상을 받는 극단은 오는 6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연극제 본선에 출전합니다.
["경남연극제, 많이 보러 오세요."]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조원준/자막제작:박부민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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