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쌀 필요 있나요”…3000만원대 갓성비 SUV, 역주행 신화 QM6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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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7년간 존재감 강화
변화와 위기를 가치상승 기회로
2인승 퀘스트, 작지만 더큰 변화
작지만 큰 변화를 추구한 신형 QM6 [사진출처=르노코리아, 편집=매경닷컴]
“Change=Chance”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가 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같은 의미다. 변화가 꼭 클 필요가 없다. 작은 변화에 불과하지만 큰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단지 체인지(Change)의 지(g)가 씨(c)로 바뀌었을 뿐인데 뜻이 완전히 달라진 찬스(Chance)가 되는 것처럼 또다른 기회를 만들어주는 작지만 큰 변화가 된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작지만 큰 변화를 추구하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생존하는 차가 있다. 르노코리아 QM6다.

QM6는 지난 2016년 9월 첫선을 보였다. 벌써 7년째이지만 원래 모습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다.

4~5년이면 기존과 완전히 크게 달라진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나오고 2~3년이면 완전변경 뺨치게 변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는 상황에서는 이례적이다.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는 차종에는 사골이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작지만 큰 변화, 사골진국으로
QM6 전면부 디자인 변화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QM6도 사골이 맞다. 부인할 수 없다. 지난 2019년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났고, 이후에도 디자인을 다듬고 첨단 편의 사양을 추가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두드러진 큰 변화는 적었다.

단, 끓일수록 진해지는 ‘진국’이다. 그만큼 처음에 나왔을 때 가격 대비 품질 완성도가 높아서다.

QM6는 사골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르노코리아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면서 인기를 끌면서 ‘진국’ 가치를 높였다.

자동차 시장 변혁기에 작지만 큰 변화와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통해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이 장악한 중형 및 준중형 SUV 시장에서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르노코리아(구 르노삼성)는 지난 2016년 디젤 엔진을 장착한 QM6를 내놨다. 당시 중형 SUV 시장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장악했다.

르노코리아는 이에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높이고 정숙성을 향상한 QM6로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국내 가솔린 SUV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와 미세먼지 문제로 ‘클린 디젤’ 신화가 깨지면서 가솔린 SUV 선호도도 높아졌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QM6 GDe는 ‘SUV=디젤’ 공식을 파괴하며 출시 1년 만에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최초로 누적 판매대수 2만대를 돌파했다. 2018~219년에는 가솔린 SUV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작지만 큰 변화를 추구한 QM6 LPG [사진출처=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며 또다시 기회를 엿봤다. 2019년 3월 LPG 모델을 누구나 살 수 있도록 바뀌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했다.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QM6에 LPG 모델을 포함시켰다.

QM6 LPe는 “LPG 차량은 값싼 연료비 말고는 좋은 게 없다”는 단점을 없애는 데 공들였다.

르노코리아는 가솔린 엔진처럼 전자제어 고압펌프를 이용해 연료를 정밀하게 엔진에 분사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을 발휘하도록 LPG 엔진을 개선했다.

LPG차 구매를 꺼려하는 또다른 이유인 협소한 트렁크 공간 문제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을 활용한 도넛 탱크로 해결했다.

QM6 LPe는 지난해 기아 스포티지 LPG 모델이 나오기까지 국내 유일 LPG SUV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휘발유와 경유가 최고가 기준으로 리터당 3000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6월에는 전월보다 251.4% 판매대수가 폭증했다.

‘2인승’ QM6 퀘스트, 작은 차 큰 기쁨
신형 QM6 주행 장면 [사진출처=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올해 다시한번 작지만 큰 변화를 시도했다. 이달부터 출시된 더뉴 QM6는 여전히 사골이다. 대신 진국 가치를 크게 높였다.

우선 디자인부터 작지만 큰 변화를 추구했다. 사람의 눈·코·입에 해당하는 부위를 강렬하게 다듬은 효과다.

중형 SUV에 걸 맞는 단단하고 와이드한 이미지가 더욱 잘 표현되도록 크고 넓어진 다크 새턴 그레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전면 범퍼와 전·후면 스키드도 그릴과 통일감을 줄 수 있게 선 굵고 큼직하게 처리했다.

헤드램프에는 버티컬 디자인의 LED 주간주행등을 추가했다. 더욱 강렬해진 눈빛을 발산한다. 18인치와 19인치 휠도 세련되면서 강렬하게 디자인했다.

신형 QM6 내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실내 디자인은 더욱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친환경 올리브 그린 나파 가죽시트를 새롭게 추가했다.

인테리어 데코에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나파 가죽은 아마씨유, 옥수수 등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으로 가공한 부드러운 질감의 고급 소재로 유명하다.

가성비를 높여 탑승자들이 작지만 큰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편의 기능을 향상했다. 운전자(또는 탑승자)는 이지 라이프(EASY LIF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를 통해 디지털 편의성을 만끽할 수 있다.

9.3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 TMAP(티맵)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NUGU(누구) 서비스, 멜론/지니뮤직, 유튜브, 팟빵, 뉴스리더 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고객이 추가적인 통신 비용을 지출할 필요 없이 와이파이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함께 적용되는 HD급 화질의 후방 카메라, 스마트 스카이 뷰는 보다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주목받은 공기정화 능력도 강화했다. 앞좌석 LED 살균 모듈, 공기청정순환모드·초미세먼지 고효율 필터의 공기청정 시스템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65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뒷좌석 C타입 USB 포트도 채택했다.

신형 QM6 퀘스트 이미지 [사진출처=르노코리아]
더뉴 QM6 퀘스트는 작지만 큰 변화의 결정판이다. 르노코리아는 쉐보레 다마스와 라보 등 소형 화물차가 단종되고, 기아 레이나 현대차 캐스퍼 등 경차를 베이스로 만든 밴 모델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 주목했다.

‘밴’이 단순히 화물용이 아니라 1~2인 가구의 차박이나 레저용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그 결과물이 국내 최초로 SUV를 밴으로 만든 2인승 QM6 퀘스트다.

르노코리아가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구매목적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QM6 퀘스트의 작지만 큰 변화는 성공예감이다.

응답자 중 76%는 주중에는 비즈니스용도로 쓰다가 주말이면 레저·일상용으로도 사용하기 위해 QM6 퀘스트를 선택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주말 용도를 분석해보면 자전거 라이딩, 서핑, 스노우 보드, 캠핑 등 부피 큰 장비를 요구하는 레저 활동이나 대형 반려동물과 동반 이동, 첼로나 드럼 세트와 같은 대형 악기 휴대 등에 활용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신형 QM6 퀘스트 [사진출처=르노코리아]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은 가솔린 모델 2.0 GDe이 2860만~3715만원이다. LPG 모델 2.0 LPe는 2910만~3765만원이다. 퀘스트는 2680만~3220만원이다.

QM6 퀘스트의 경우 경유차를 폐차하고 구매할 경우 조건에 따라 최대 900만원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면제받을 수 있고 취등록과 연간 자동차세 납부 때도 화물차 기준의 저렴한 세율을 적용 받는다. 일반 모델 대비 세금 혜택 총액은 5년 보유 기준으로 5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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