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쓴맛 본' 키움 김건희의 각오 "신인답게, 패기있게"

기사내용 요약
입단 후 투타 겸업 준비…16일 KIA전서 역전 결승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신인 김건희(19·키움 히어로즈)가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김건희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뽑아냈다.

팀이 1-2로 지고 있던 8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건희는 상대 김대유에게 중전 안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김건희가 시범경기에서 때려낸 첫 안타다.

김건희의 2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키움은 3-2로 KIA를 누르고 시범경기 첫 승(3패)을 신고했다.

경기를 마치고 난 뒤 만난 김건희는 "딱 치자마자 '됐다'는 생각을 했다. 노리는 코스였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고 첫 안타 신고 소감을 밝혔다.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 김건희는 재능이 많은 선수다.

키움도 이를 살려주기 위해 겨우내 김건희가 투수와 타자를 모두 준비하도록 했다.

그러나 투수 데뷔전은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 14일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공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틀 전을 떠올린 김건희는 "프로의 쓴맛을 알았다. 벽을 많이 느낀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이날 때려낸 안타가 더 값지다.

김건희는 "투수랑 타자는 다른 부분이다. '타자 부분에서 더 자신감을 자고 기죽지 말고, 신인답게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오늘 이런 결과가 있어서 나에겐 뜻깊은 추억일 것 같고 앞으로 내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김건희의 첫 등판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자 김건희'의 가능성을 더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김건희는 아직 '투수'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건희는 "아직까지 한 쪽을 그만두는 건 아니다. 일단 나에게 주어진 거에 열심히 하고, 잘하자는 생각"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날 상대 선발 마운드에 선 동갑내기 친구 윤영철(KIA)의 투구를 보며 다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건희는 이날 윤영철의 4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김건희는 '친구'의 투구에 대해 "잘 던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내가 나가서 한 번 쳐보고 싶기도 했다. 질투 아닌 질투를 한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는 "나도 올라가서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시 투구 기회가 온다면 처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자신있게 내 공을 뿌리고 싶다"는 김건희는 "이전 등판에서는 그렇게 못 던졌다. 그렇게 한 번 못 던졌으면 다음 번엔 다시 시도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김건희는 패기있게 부딪혀볼 생각이다.

김건희는 "신인이지만 그라운드에 나갔을 땐 내 플레이를 해야 한다. 기죽지 않고 하자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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