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드라마 다 공짜?”...불법 스트리밍 ‘누누티비’ 운명은 [아이티라떼]
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의 이용 기록입니다. MAU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약 1260만명)에 버금가고 티빙(약 475만명)을 포함한 국내 OTT 전체를 합친 수치에 맞먹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누누티비’입니다. ‘국민적 인기’에 비해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이유가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누누티비에는 이달 공개된 ‘더글로리’를 비롯한 최신 드라마와 영화 개봉작까지 모두 올라와있습니다. 모두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죠. 규제 당국의 단속을 비웃듯이 도메인을 수시로 바꾸며 추적이 어려운 트위터나 텔레그램을 통해 새 주소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계정 차단을 피해 우회영업하는 모습이 과거 웹툰을 불법으로 복제해 게시하던 불법 사이트 ‘밤토끼’를 연상케 합니다.
누누티비의 문제는 그저 불법 콘텐츠 유통에 그치지 않습니다. 누누티비는 수익 창출을 위해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적극 광고하고 있는데요. 사이트 곳곳에 ‘호텔 라이브 카지노, 제재 없는 자유로운 베팅’ 등과 같은 불법 광고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로그인 없이도 성인 콘텐츠에 자유롭게 접근 가능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유해성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참다 못한 K-콘텐츠 업계가 최근 칼을 빼들었습니다. 지난 9일 지상파 3사와 티빙, 웨이브, 영화영상저작권협회 등 8개사가 함께 만든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한 건데요. 이들 콘텐츠 업계는 “날로 늘어나는 불법 영상 서비스로 인해 국내 권리자들의 가입자 확보가 저해되고 있다”며 “안정적 수익 확보로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미디어 생태계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누누티비는 남미 지역에 서버를 두고 있다고 알려져 해당 국가 정부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인데요. 서버를 또 다시 제3국으로 옮기면 추적이 쉽지 않아 검거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밤토끼’ 운영자 일당도 결국 지난 2018년 덜미를 잡혀 처벌 받은 전례가 있죠. 당시 시민 제보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콘텐츠 업계는 “누누티비 이용은 곧 저작권 침해에 가담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경각심과 관심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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