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일방적 자회사 인사 논란

금준경 기자 2023. 3. 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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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통과가 불투명한 윤경림 내정자 체제의 KT가 일방적으로 스카이라이프 인사를 해 논란이다.

KT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선배를 스카이라이프 차기 대표이사에 지명한 데 이어 상무급 인사를 이례적으로 사내이사로 임명해 스카이라이프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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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 인사 스카이라이프 대표 선임 무산 후 이례적 사내이사 임명
임명 불투명 윤경림 체제 KT, 잇단 스카이라이프 인사에 노조 반발
KT, "경영 공백 최소화 위한 선임, 다양한 경험 갖춘 전문가"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주주총회 통과가 불투명한 윤경림 내정자 체제의 KT가 일방적으로 스카이라이프 인사를 해 논란이다. KT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선배를 스카이라이프 차기 대표이사에 지명한 데 이어 상무급 인사를 이례적으로 사내이사로 임명해 스카이라이프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스카이라이프 이사회가 KT 출신인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스카이라이프는 그간 대표이사 1인만 사내이사를 맡았는데 돌연 전례 없는 상무급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KT는 김철수 현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한 상황이다. 사실상 양춘식 본부장에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기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

정태천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KT가 주도하고 있다. 윤경림 대표이사 내정자 본인도 주주총회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자격이 없는데 서둘러 우리 인사를 하고 있다”며 “50대 계열사 중 스카이라이프에 대해서만 이런 인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KT스카이라이프

지난 7일 KT이사회가 여권의 반발 속에 선임한 윤경림 KT 대표이사는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대주주 국민연금의 반대 가능성이 높아 선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경림 내정자 체제의 KT는 스카이라이프 차기 대표이사에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을 내정했으나 '방탄 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고사했다. 이런 가운데 스카이라이프에 사실상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일방 선임한 것이다.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는 16일 오후 성명을 통해 “스카이라이프 사상 초유의 상무급 사내이사가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대표 구성원이 됐다”며 “사실상 해임이 최종 확정되지도 않은 김철수 사장을 대리해 양춘식 전무가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한 것”이라고 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치욕의 의결”이라며 “윤경림 (KT 대표이사) 내정자의 거수기를 자처한 이사회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고 지적했다.

정태천 지부장은 “김철수 현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가 KT 대표이사 경선에 참여했기에 정적에 대한 숙청 작업으로 보일 수 있다”며 “스카이라이프 위상은 KT의 제2의 권좌라고 본다. 그렇기에 선물처럼 주려던 자리이기도 하다”고 했다.

▲ 서울 광화문 KT 본사. ⓒ 연합뉴스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는 △기습적으로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킨 점 △KT 대표이사에 지원했던 현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사장을 사실상 해임 조치해 보복 인사 가능성이 있는 점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한다면서 정작 스카이라이프에 일방적 인사를 하는 점 △스카이라이프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KT가 일방적으로 KT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일이 반복되는 점 등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KT그룹의 일원이지만 KT의 IPTV(지니TV)와 경쟁 매체이기도 하다. 스카이라이프는 2012년 경쟁 관계인 KT의 자회사로 편입돼 'KT스카이라이프'가 됐다. 스카이라이프는 인수 이후에도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KT의 '가입자 빼내기'와 KT 주도의 사업 재편으로 스카이라이프 구성원들의 반발이 수차례 이어진 바 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성명을 통해 “2012년 KT 복속 이후 우리 조합원 모두가 체감하고 있듯 스카이라이프는 지속적으로 KT의 숙주로 활용돼 왔다”며 “권한대행 체제에서 오히려 KT의 빨대가 더 깊숙한 곳까지 향할 것이고 자회사에 대한 수탈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KT는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양춘식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며 “양춘식 본부장은 KT 스카이라이프 등 KT 그룹내 다양한 업무경험을 갖춘 미디어 통신 전문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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