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학생 교육…가족 돕는 조정실 회장 [나는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 4편]

서진석 기자 2023. 3. 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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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이 사연의 주인공이죠.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이자 피해 학생들을 치유하는 해맑음센터의 대표 조정실 씨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자녀의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난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조정실 회장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저희 아이 사건은 2000년 4월에 발생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딸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했을 때 아이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도 힘이 들었지만 도움을 요청할 것도 정보도 얻을 곳도 없다는 것에 사실 더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이곳저곳 해결을 위해서 다니다 보니까 같은 입장의 피해 부모님들을 만나게 되었고요.


서로 위로하고 서로 뭉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했는데요.


이 시작은 2000년 8월부터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협의회로 시민단체 활동을 해오다 2006년에 사단법인으로 발족했습니다. 


현재는 학교폭력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장의 얘기를 담아서 가해 학생 조치 결과 생기부 기재 학교안전공제회를 통한 피해 학생 치료비 선지급, 가해 학생 전학 조치 등의 학교폭력 정책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런데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약물에 의존하고 그리고 정신과 병동에 입원하는 게 사실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문제의 해결들을 위해 해맑음센터를 저희가 만들어냈고요.


그리고 도별로 7개 지역센터와 함께 피해자 치유 회복 활동을 지금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활동을 하다 보니까 파산을 하고 가족들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저희 딸아이가 그래도 아픔을 딛고 잘 성장해서 엄마의 활동을 지지하는 응원군이 되어주고 있어서 힘을 내서 열심히 이렇게 뛰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학폭은 사실 이 후유증이 평생을 가기도 하는 만큼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피해자들이 일상을 되찾으려면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할까요?


조정실 회장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피해자들이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온전한 치유 회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시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2차 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그리고 이러한 피해 후유증은 오래 갈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치유 회복을 위해서는 즉각적인 보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고 사안에 따른 적절한 개입을 통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은 전문기관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곳이 해맑음센터와 저희 학가협(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7개 지역센터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좀 안타까운 게 피해 학생들에게 전담 기관을 안내하게 되어 있는데요. 


현재 그 안내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정말 필요한 피해 학생이나 가족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반드시 피해자 전담기관이 안내가 되도록 의무화해서 치유 회복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피해자들을 도울 기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어떤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셨습니다. 


최근에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사건 이후에요. 


정부도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생기부 보존 기간을 늘리는 방법도 여기에 포함이 되어 있죠.


어떻게 보십니까?


조정실 회장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저희는 강화된 조치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현재 있는 조치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온들 효력이 있을까 사실 의문점이 들고요.


그리고 가해 학생, 피해 학생 분리조차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이건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그러는 부분인데요.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라 교내봉사, 사회봉사 활동의 경우도 시간을 축소하거나 방과 후에 이루어지도록 편의를 봐주고 있으니 이게 가해 학생들이 제대로 반성이 될까요. 


가해자가 충분히 반성을 할 수 있도록 처벌은 처벌답게 이행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대부분의 지금 정책들이 가해자 선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피해 학생의 치유와 회복은 등안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해 학생 그 예로 가해 학생 시설이나 이렇게 특별 교육기관은 전국에 6천 개 사실 넘습니다. 


그런데 피해 학생 전담기관은 130여 군데에 불과한데 그나마도 이게 복합형이라 피해 학생만 전담하는 곳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피해 학생들은 반드시 분리가 돼서 아이가 치유가 돼야 되는데 그런 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을 전담하여 치유적 접근을 시도하는 전담기관이 아주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데요.

이제는 피해자들한테 실질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피해자 회복 지원에 집중을 했으면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런 의미에서 이 피해 학생들의 학습권 이야기도 들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피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인 해맑음 센터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어떤 곳입니까?


조정실 회장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해맑음센터는 이게 우리나라에 전국에 단 하나 있는 어떻게 보면 피해 학생 치유시설인데요. 


이곳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해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위탁형 기관으로서 학교 출석이 인정되고요.


그리고 교육부 지원으로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업으로는 다양한 예술치료 그리고 심리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고요.


국내 유일의 기숙형 치유센터로 주요 활동으로는 기초교과 6과목은 의무고요.


그리고 그 수업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학부모님들도 사실 치유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 사이코 드라마, 음악 치료 등 이런 전문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를 수료한 학생들이 복교율은 95.6%로 아주 성공적으로 학교로 돌아갔고요.


또 학교생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7개 지역센터와 함께 아이들 추수 관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최근에 문 닫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요.


어떤 일이었습니까?


조정실 회장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지난해 9월에 이게 안전진단 결과, 사실 이게 너무 노후된 건물이라서 위험하다 해서 강당과 기숙사가 폐쇄 조치됐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 당시 교육부에서 학생들 모두 본적교로 돌려보내도록 조치가 내려졌지만 사실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갈 수가 없어서 온 아이들이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전 부지가 정해지지 않아서 예산이 지원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대전교육청하고 시설 임대 계약이 4월이 만료라서 이러다가 해맑음이 문 닫는 것 아닌가, 저희 정말 엄청나게 저희 가족들은 속을 끓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이 저희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우리 아이들 좁지만 교사 숙소에서 같이 머물면서 수료를 다 끝까지 마치고 돌아갔고요.


그리고 예산도 집행이 됐고요.


그리고 시설 임대 계약도 모두 해결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얘기를 또 하다 보니까 제가 그냥 화가 치밀어 오르기는 하는데요. 


그리고 지금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은 해맑음 이전 문제로 교육부에서 선정한 3곳 부지가 저희가 모두 가봤지만 접근성도 떨어지고 시설이 너무 노후화돼서 적절하지 않은 장소더라고요.


그래서 이전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저희 피해 학생들이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학교를 떠나왔는데 거기다 또 산골까지 유배되듯이 보내줘야 하는 거냐고요.


그리고 보호받아야 할 우리 피해 학생들이 오히려 학교를 떠나는 상황에서 더 큰 상처와 박탈감을 줄 수 있는 그런 공간에 절대 이런 곳에는 피해 시설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저희가 서울을 희망하는 것은 피해 학생이나 피해 부모님들에게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곳에서 좀 더 전문화된 지원을 받게 한다면 어떻게 보면 보상 그리고 안전과 함께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희 현재 며칠 전 이주호 장관님께서 서울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셨는데요.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은 이렇다 할 입장 변화가 없어서 사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피해 학생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 우리 피해 학생들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정말 너무 이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지금 이전하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교사 숙소에서 같이 생활을 해야 해서 인원을 10명 미만으로만 받을 수밖에 없어서 그 또한 답답한 저희가 상황입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피해 학생들이 온전히 회복하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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