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SBS 양자경 소감 '검열' 주목…"韓 반페미니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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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이 SBS가 배우 양자경의 수상 소감 중 '여성'을 검열한 사태를 다뤘다.
앞서 SBS '8 뉴스'는 지난 13일(한국 시간) 배우 양자경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을 보도하면서 수상 소감 중 '여성 여러분'(And ladies)이란 지칭을 음성·자막 모두 편집·삭제해 수상 소감 왜곡 및 여성 혐오·성차별적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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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이 SBS가 배우 양자경의 수상 소감 중 '여성'을 검열한 사태를 다뤘다.
미국 타임지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이하 동일) '반(反) 페미니스트'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방송인이 미셸 여(양자경)의 오스카상(아카데미 시상식) 연설을 검열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SBS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빗발친 항의를 전하면서 "방송사의 검열과 여성혐오를 비난하고 경영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이러한 분노는 한국 여성들이 페미니즘과 양성평등 운동에 대한 국내의 적대감이 커지는 상황을 직면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했다.
또 "한국에서 반페미니즘은 지난해 여성가족부 폐지 계획을 밝힌 보수파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위한 길을 닦는 데 일조했다. 경제적 기회, 교육, 건강, 정치적 리더십의 격차를 측정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연례 성별 격차 지수(Annual Gender Gap Index)에서 한국은 분석 대상 146개국 중 99위를 기록했다"고 한국의 성차별 현실을 짚었다.
영국 주간지 NME는 14일 '한국 방송사 SBS, 미셸 여의 오스카 수상 소감 편집 논란'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해당 방송사는 '여성 여러분'(And ladies)이라는 문구를 편집해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SBS는 보도를 위해 연설을 편집한 방식에 대해 비판 받았고, 누리꾼들은 여성혐오를 비판했다"고 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사 NPR도 이날 '한국의 주요 방송사가 미셸 여의 오스카 시상식 연설에서 '레이디스'(Ladies)를 생략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사회의 반페미니즘 현상을 언급했다.
NPR은 "이 사건은 한국의 젠더 담론을 둘러싼 긴장된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이 성차별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주도한 반페미니스트 물결은 여성의 '임파워먼트'(Empowerment)에 대한 논의에 오명을 씌웠다. 많은 젊은 여성들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급진적 페미니스트로 낙인 찍히는 것을 두려워해 여성 권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불편해 한다"고 설명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같은 날 양자경 소감에서 '여성'을 삭제한 SBS의 대응을 주목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SBS는 2023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셸 여의 연설에서 '여성' 부분을 생략한 것에 대해 여성혐오적이라는 비난과 비판을 받았다. SBS는 연설 영상을 편집했다고 인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며 현재 최초 보도 기사에서 삭제된 "'아무도 당신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느껴 해당 단어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1차 해명을 실었다.
앞서 SBS '8 뉴스'는 지난 13일(한국 시간) 배우 양자경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을 보도하면서 수상 소감 중 '여성 여러분'(And ladies)이란 지칭을 음성·자막 모두 편집·삭제해 수상 소감 왜곡 및 여성 혐오·성차별적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SBS는 하루 만에 해당 보도의 유튜브 영상을 교체하고 "기자가 기사를 발제한 취지와 리포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해당 배우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넘어 성취를 이룬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 헤아려주시기 바란다"며 "'여성 여러분'(And ladies)이라는 말이 갖는 함의가 있기에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수정했다. 앞으로 인터뷰이의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게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청자들은 SBS에 명확한 편집 사유와 책임자 사과 및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민원은 467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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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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