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SK렌터카·LX홀딩스 상장 첫 배당… "주주환원 강화"

이주미 2023. 3. 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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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열풍에 상장사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최초로 배당에 나서는가 하면 중단했던 배당을 다시 시작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상장사들의 배당 열풍은 주주행동주의와 관련이 깊다.

실제로 무배당을 결정한 기업에 집단행동을 펼치는 등 소액주주들의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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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열풍에 배당 확대
카뱅, 상장 이후 주가 70% 하락
주주가치 제고·주가 부양 나서
SK렌터카는 상장 10년 만에
소액주주들 주주권리 행사 늘어
무배당 기업들에 소송도 불사

주주행동주의 열풍에 상장사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최초로 배당에 나서는가 하면 중단했던 배당을 다시 시작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등 상장후 첫 배당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81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2021년 유가증권시장 입성한 이후 처음이다. 13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주가는 상장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주가는 2만4150원으로 2021년 8월 상장 당시(9만2000원)보다 7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주가 견인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상장한 SK렌터카는 10년 만에 배당을 결정했다. 실적이 크게 오르면서 주주친화정책에 나섰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렌터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51억원으로 2021년(791억원)보다 20%가량 늘어났다. 그럼에도 주가(6860원)는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내린 상태다.

LX홀딩스 역시 2021년 증시 입성 이후 처음으로 배당에 나섰다.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배당을 중단했다 다시 시작한 상장사도 적지 않다.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배당금은 보통주는 주당 750원, 우선주는 주당 8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향후 3년 동안 순이익의 30%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중장기 배당정책도 내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조8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99%가량 늘었다.

강원랜드도 3년 만에 배당한다. 배당성향은 약 6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강원랜드는 2020년 적자전환했으나 지난해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주가(1만8140원)는 1년 전(2만8100원)에 비해 36%가량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무배당 기업에 맞서는 주주들

상장사들의 배당 열풍은 주주행동주의와 관련이 깊다.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주주권리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상장사들이 앞다퉈 주주환원책을 꺼내드는 양상이다.

실제로 무배당을 결정한 기업에 집단행동을 펼치는 등 소액주주들의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한국가스공사가 대상이다.

한국가스공사 소액주주연대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가스공사에 도시가스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미수금 반환 소송과 채권 추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가스공사가 나서지 않을 경우 미수금 방치를 이유로 이사 및 감사에게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스공사가 무배당을 결정한 이유로 '가스요금 미수금'을 거론한 때문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무배당을 결정한 한화솔루션 역시 주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9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3년 연속으로 배당을 하지 않는다. 무배당을 발표한 지난달 20일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6%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주주에게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배당 대신, 투자 등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다면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마다 사정이 달라 배당이 무조건 낫다고 볼 수는 없다"며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이나 적절하지 않은 투자처에 과잉투자가 일어난다면 기업가치가 저하될 수 있으나 적절한 투자로 기업이 발전한다면 기업가치가 투자자의 가치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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