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개미들, 장기채 3배 레버리지에 ‘겁 없는 베팅’

김태일 2023. 3. 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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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장기채 증권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을 넘어 3배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상장지수증권(ETN)까지 담는 모습이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채권 금리도 2월초 고용지표 발표 이후 상승분을 온전하게 반납하고 있다"며 "3월 25bp 인상이나 5월 25bp 추가 인상 후 5.25%를 최종금리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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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 몰려
메리츠 3X 국채 30년 ETN
연초 이후 60억원 넘게 사들여
수익률 높은 만큼 손실 우려 커
채권개미들, 장기채 3배 레버리지에 ‘겁 없는 베팅’
개인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장기채 증권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을 넘어 3배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상장지수증권(ETN)까지 담는 모습이다. 하지만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큰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메리츠 3X 레버리지 국채 30년 ETN'을 연초 이후 60억6280만원어치(15일 기준) 사들였다. 같은 기간 '메리츠 국채 30년'의 순매수 금액(6230만원)과 비교하면 100배에 해당한다.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메리츠 레버리지 미국채30년(H), 메리츠 레버리지 미국채 10년(H)도 각각 41억826만원, 11억2509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해외 상품을 직접 투자 바구니에 담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를 3배로 추종하는 ETF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만기 회사채 불3X를 1억2428달러(약 1311억원)어치 샀다.

올해 들어 금리 전망이 엎치락뒤치락하기는 했으나 긴축 완화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장기채 선호가 빠른 속도로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한 채권 특성상 향후 금리인하시 큰 폭의 자본차익을 취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의 순매수 규모가 592억원에 이르는 등 아직은 ETF의 몸집이 월등히 크다. 하지만 3배 레버리지가 막혀 있는 탓에 공격적 투자를 원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ETN에 시선을 돌리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수익률도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3X 레버리지 국채30년, 레버리지 국채30년은 올해 들어 각각 23.97%, 16.4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이 무너진 사건도 긴축 완화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p(1bp=0.01%p)에서 25bp 또는 동결로 낮췄다.

여기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고 발표됐는데, 지난 1월(6.4%)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게 올랐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며 연준 입장에선 긴축 강도 강화까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며 “다음 기준금리 인상 때 25bp 인상을 예상하며, 금융불안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채권 금리도 2월초 고용지표 발표 이후 상승분을 온전하게 반납하고 있다”며 “3월 25bp 인상이나 5월 25bp 추가 인상 후 5.25%를 최종금리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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