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맹·청각장애? 게임할 땐 장애 없는 사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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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산업에서 '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국내에사도 이에 발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만 이제 첫발을 뗀 수준으로 정부와 업계 모두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가 장애인 게임 접근성 확대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장애인 게임 접근성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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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게임 개발에 21억 지원
해외는 MS 등 장애인 고려 설계
국내선 색 구분 힘든 유저 위해
넥슨·카겜 등 별도 옵션 제공도
글로벌 게임산업에서 '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국내에사도 이에 발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만 이제 첫발을 뗀 수준으로 정부와 업계 모두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2023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기업 모집을 마감하고 평가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은 국내외 게임시장을 개척할 게임 기업의 콘텐츠 상용화를 지원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특히 기능성 게임콘텐츠에도 총 21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쏟아붓는데 세부 분야에 장애인 게임 접근성이 포함됐다.
장애인 게임 접근성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논의가 이뤄져 왔다. MS(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글로벌 게임사들은 장애가 있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고안하고 있다. MS는 엑스박스 접근성 지침을 통해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각종 툴과 전용 컨트롤러를 출시하고 있다. 소니 역시 올해 초 공개한 플레이스테이션5용 '프로젝트 레오나르도'를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반면 국내에서 장애인 게임 접근성 논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 게임업계가 장애인 게임 접근성 확대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청각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음악 퀴즈풀이 콘텐츠에 텍스트 설명 기능을 넣고 색 구분이 어려운 유저들을 위해 오브젝트 디자인에 차이를 두거나 모양과 패턴을 다르게 하는 등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팝콘',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등도 색상 인지에 어려움이 있는 유저들을 위해 각종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은 게임 외적으로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게임산업이 지닌 위상에 비하면 장애인의 게임 접근권 보장은 미비한 게 사실이다.
장애인들에게 게임은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콘진원이 지난 1월30일 내놓은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방안 기초연구' 보고서를 보면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들은 게임 이용 사유로 '여가 목적'(86.1%), '스트레스 해소'(65.8%)를 꼽았으며 게임 이용의 긍정적 효과로 '전반적 삶의 질 향상'(74.3%)과 '심리적 건강 증진'(65.2%)을 지목했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장애인 게임 접근성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장애인 e스포츠 대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숭실대 교수)은 "국내 게임시장에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게임 작품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장애 유형이 매우 다양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게임 접근성 향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업계도 노력해야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세제 지원, 진흥책 마련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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