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회장의 경고 "SVB發 금융위기 시작도 안했다" [유럽으로 번진 '은행파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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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은행발 금융위기는 시작도 안 했다"고 경고했다.
핑크 회장은 "미국 규제당국이 SVB 파산에 신속하게 대응해 SVB발 파산이 다른 은행들에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하며, SVB 파산으로 미국 당국이 은행들의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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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회장은 15일(현지시간) 투자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SVB의 붕괴와 소규모 지역은행 두 곳의 부실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금리로 풀린 쉬운 돈(Easy Money)과 당국의 규제 변화가 미국 지역은행 전체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더 많은 은행 자산압류와 폐쇄로 이어질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핑크 회장은 "미국 규제당국이 SVB 파산에 신속하게 대응해 SVB발 파산이 다른 은행들에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하며, SVB 파산으로 미국 당국이 은행들의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에 대한 자본기준을 강화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핑크 회장은 은행 자산과 부채 만기의 불일치도 SVB발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또 다른 도미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년간의 저금리 기조로 일부 자산가들은 유동성이 낮은 대신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비유동성 투자를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유동성 투자를 위해 레버리지를 일으킨 자산가들이 은행 자산과 부채 만기의 불일치를 불러와 은행을 유동성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짚었다.
핑크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도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라고 판단했다. 연준이 수년 동안 푼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리스크는 필연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이미 지불하고 있는 대가이고, 가장 먼저 시작된 도미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오랜 기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3.5% 또는 4%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목표치(2%)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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