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투수 혹사는 아니라는 코치… 대신 “인정하고, 이제는 준비해야 할 때”

김태우 기자 2023. 3. 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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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모든 야구 팬들에게 큰 아픔을 남겼지만, 사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역시 직접 현장에 있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였다.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대표팀 투수들의 준비 과정과 불펜피칭을 모두 지켜봤던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 또한 안타까운 심정이다.

배 코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표팀 투수들의 '준비 부족'에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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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를 전화위복으로 만드려면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제언도 필요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모든 야구 팬들에게 큰 아픔을 남겼지만, 사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역시 직접 현장에 있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였다. WBC에서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대표팀 투수들의 준비 과정과 불펜피칭을 모두 지켜봤던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 또한 안타까운 심정이다. 배 코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표팀 투수들의 ‘준비 부족’에 고개를 저었다.

배 코치는 “준비는 어느 대회보다 많이 했고, 전력 분석도 많이 했다”고 단언하면서 “선수들이 불펜에서는 충분히 자기 컨디션이었는데 막상 경기에 나가면 자기 컨디션이 나오지 않았던 게 불펜코치로서는 상당히 안타까웠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거론되는 특정 선수들의 ‘혹사 논란’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배 코치는 “어디서부터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당연히 국가대표팀에 나가면 많이 던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100개, 200개를 던지는 것도 아니고 단기간에 1이닝을 던지는 것”이라면서 “이닝 수도 얼마 안 되고, 투구 수도 얼마 안 된다. 충분히 회복되고 준비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회에서의 결과는 더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한국 야구가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인정했다. 배 코치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호주에도 졌고, 일본에도 졌다. 수준 차이라기보다는 (투수들이) 굉장히 좋더라”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고, 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준비해야 한다.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할지 분명히 현장에서 우리 코칭스태프도 많이 느꼈다. 이제는 준비를 좀 더 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KBO도 16일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KBO는 ‘냉정하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수립, 리그 경기력 및 대표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습니다’라는 보도자료에서 ‘각 단체와 협력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KBO 리그의 경기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대표팀에 몸담았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용하는 게 첫 번째다. 좋았던 점은 좋았던 점대로, 그렇지 않았던 것은 또 따로 모아 귀중한 노트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해법도 제대로 나올 수 있다. 배 코치와 같은 지도자들도 KBO에 충분히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의 교훈들이 더 생생하게 논의될 수 있을지, 이제 후속 조치에 모든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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