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97%↓ 생산성 100%↑…전북서 삼성 스마트공장 바람
스마트공장 전환 기업 뭉쳐
도입 희망社 발굴해 멘토링
삼성, 현재까지 3천곳 지원
매출·고용 20% 이상 늘어
삼성전자가 시작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사업이 민간 기업들의 자발적인 생태계 확장 노력이 더해지며 확산되고 있다. 이미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전라북도 중소기업들은 지역 내 다른 기업의 제조 혁신을 돕기 위해 멘토단을 꾸리며 전파에 나섰다.
16일 전라북도는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사단법인 '전북·삼성 스마트 CEO 포럼' 협의체를 구성하고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스마트공장 참여를 희망하는 43개 도내 기업의 130여 명이 참석했다.
전북·삼성 스마트 CEO 포럼 협의체는 지역 내에서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기를 희망하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전환 과정을 멘토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협의체는 전라북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중소기업 15곳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시작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이번 협의체 구성을 통해 자생적인 생태계로 한 단계 진화하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스마트협력사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협의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 대표 회장사는 농업용 트랙터를 생산하는 강소기업 위제스가 맡았다. 위제스는 2016년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전환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생산라인에 적용하던 일명 '키팅 시스템'을 위제스 현장에 반영했다. 이는 공정에 필요한 부품을 미리 상자에 담아 조립 라인별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반영의 결과는 놀라웠다. 핵심 부품인 캐빈 생산 시간이 40분에서 23분으로 줄어들며 생산성이 10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부품이 정확한 장소에 제대로 전달되면서 불량률은 97%나 감소했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미국 등에서 정부 지원금으로 농기계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위제스에 기회가 찾아왔다. 정철영 위제스 회장은 "경쟁 기업이 늘어난 물량을 맞추지 못할 때 위제스는 충분한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이 30%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위제스를 포함해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3000곳이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의 정책 효과를 분석한 결과 도입 기업이 미도입 기업 대비 매출액이 23.7%, 고용은 26.0%, 연구개발(R&D) 투자는 36.8%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달되고, 많은 기업들이 삼성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지자체도 동참에 나섰다. 전라북도는 협의체 구성을 계기로 도내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투자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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