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일러공장 비용 10조 쑥 삼성전자, 부담 커져 '난감'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3.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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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탓 건설비용 늘어나
당초 170억弗서 250억弗로
美보조금 받아도 부담 못줄여
생산원가도 韓보다 20% 비싸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건설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의 건설비용이 당초 예상액을 80억달러(약 10조5520억원) 이상 초과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반도체 생산 지원 보조금을 감안해도 최소 68억달러(약 8조9000억원)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의 전언을 인용해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의 건설비용이 당초 발표했던 170억달러(약 22조3000억원)에서 80억달러 넘게 늘어난 250억달러(약 32조8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2월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은 1276.5원으로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 건설 계획을 처음 발표했던 2021년 11월(1183.4원) 대비 100원 정도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원화 기준 건설비용은 당초 발표했던 약 20조원에 비해 13조원가량이 불어난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 같은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은 "건설비용 증가분이 전체 비용 상승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며 "원자재 비용이 훨씬 더 비싸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당초 발표했던 투자금액 170억달러의 절반을 투입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시행에 따른 생산 지원금을 최대한으로 받는다고 해도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보조금 직접 지급의 경우 통상적으로 전체 프로젝트 자본 지출의 5~15%에서 지급 규모를 결정한다고 공고했다. 테일러 공장 총 공사비용을 250억달러로 가정하면 최대 37억5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발표대로라면 25억5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가 지급액 최대 한도였지만 비용이 늘면서 보조금 지급액 또한 12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를 제외해도 공사비 증가액은 68억달러(약 8조9000억원)가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공장 건설비용 외에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생산원가가 국내에 비해 20%가량 더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 건설 후 이익을 내기까지 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테일러 공장을 짓는 것은 미국 수요를 담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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