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인재 만난 구광모…"미래경영 속도낸다"
테크콘퍼런스 열어 인재 영입
日 출장전 짬을 내 전격 참석
경영진엔 "협력사 상생" 당부
구광모 LG 회장이 일본을 방문하기 직전 짬을 내 국내 이공계 연구개발(R&D) 인재를 만나기 위한 '인재 영입 행보'에 나섰다. 인공지능(AI)·바이오(Bio)·기후기술(Clean Tech)로 집약되는 'ABC' 미래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LG가 R&D 분야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2012년부터 개최해온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이공계 R&D 인재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LG 부회장,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를 비롯해 각 계열사 기술·디지털·인사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AI·바이오·기후기술 등 구 회장이 꼽은 미래 산업 ABC를 이끌 R&D 인재를 만나기 위해 경영진이 총출동한 것이다.
구 회장은 LG AI연구원의 AI휴먼 '틸다'의 소개로 등장해 "LG의 꿈은 사람들의 삶에 행복한 경험을 주고, 상상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어 모두가 미소 짓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혁신,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재가 소중하다. 이는 75년이 넘는 LG의 역사 속에 간직해온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4년 만에 LG 테크 콘퍼런스를 찾은 것은 그가 인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기 몇 시간 전에 짬을 내 현장을 찾은 것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한 후 인재 발굴과 육성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나이와 성별에 무관하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수혈해왔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LG가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급 인재만 9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그가 미래 사업으로 꼽은 ABC 분야에서의 인재 영입이 눈에 띈다. AI 분야에서는 LG AI연구원이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비롯해 서정연 서강대 교수,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를 영입한 사례가 있다.
바이오 분야는 글로벌 메디컬 기업 휴젤에서 노지혜 LG화학 상무를, 기후기술(클린테크) 분야에서는 SC존슨에서 재료공학 분야 전문가인 손승만 LG화학 전무를 영입했다.
구 회장은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어 미래 트렌드 대응 방안과 고객가치 향상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기차 대중화, 탄소 저감 등 미래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다. 구 회장은 각 계열사 사장단과의 토론을 주도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묻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는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 등 미래 설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어려우면 협력회사들은 더 어려울 수 있으니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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