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화맨’ 이태양-‘뉴 한화맨’ 한승혁 덕에 팬들이 웃는다

노도현 기자 2023. 3.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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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왼쪽)과 한승혁이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돌아온 한화맨’ 이태양(33)과 ‘새로운 한화맨’ 한승혁(30)이 무실점 호투로 팬들을 웃게 했다.

이태양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1.1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태양은 4-3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장민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KT 조용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5회에는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중견수 문현빈의 슈퍼캐치에 힘입어 후속타자 김준태를 아웃시켰다. 알포드와 류현인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3㎞였다.

2010년 한화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태양은 2020년 6월 SSG 전신 SK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0경기 112이닝 8승3패 1홀드 평균자책 3.62로 활약했다. 데뷔 후 처음 우승반지도 손에 넣었다. FA 자격을 얻은 이태양은 친정팀 한화로 복귀해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4일 KIA전에선 9회초 1사 1루에서 올라와 두 타자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호랑이군단에서 독수리군단으로 넘어온 한승혁은 이날 1이닝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승혁은 5-3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 KT 정준영과 류현인을 땅볼로 잡은 뒤 김민혁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지난 13일 시범경기 첫 신고식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더니 2경기 연속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였다.

2011년 KIA에 입단한 한승혁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KIA의 강속구 유망주였지만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5선발로 힘차게 출발한 지난 시즌 4승3패 평균자책 5.27에 그쳤다.

한승혁은 “밸런스도 괜찮고, 공도 원하는대로 들어가는데 지금 페이스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힘이 아닌 밸런스로 던지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구장은 원래 집중이 잘 됐던 구장이다. 포수 뒤가 짧은 것처럼 느껴져 시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라서 좋다”고 했다.

한승혁은 “구속이 더 나오면 물론 더 좋겠지만, 지금은 구속 욕심 전혀 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며 “구속은 시즌 들어가면 더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양과 한승혁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만능 자원이다. 이들이 마운드에 힘을 실어준다면 한화의 중위권 도약 희망도 커진다.

이날 한화는 5-3으로 이겼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손맛을 본 새 외인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3회 KT 새 외인투수 보 슐서를 상대로 3점홈런을 날리는 등 4타점을 쓸어담았다. 선발 장민재가 3.2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이태양, 강재민, 윤산흠, 한승혁, 김범수로 이어진 불펜진이 실점 없이 승리를 합작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온 한화는 시범경기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대전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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