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재 덕분에…나폴리 첫 챔스 8강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3.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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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 3대0 완승
33년 만의 리그 우승도 노려
나폴리의 첫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견인한 김민재(오른쪽).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나폴리가 창단 97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완벽한 수비로 나폴리의 승리에 공헌한 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 2개의 우승컵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나폴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주포인 빅터 오시멘이 2골을 터트렸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페널티킥 골을 더했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던 나폴리는 합계 5대0으로 가뿐하게 8강에 올랐다.

지난 12일 아탈란타와의 세리에A 리그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됐던 김민재는 이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수비를 했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지 않았음에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가로채기 4회를 기록했고, 슛 차단 2회 등으로 프랑크푸르트를 틀어막았다. 공중볼 싸움에서도 5차례 격돌해 4차례 승리하며 상대방에게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챔피언스리그 데뷔골까지도 넣을 뻔했다. 김민재는 후반 7분 미드필드 지역으로 올라와 공을 빼앗은 뒤 직접 페널티 박스까지 진입해 왼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골대 옆으로 공이 나갔지만 프랑크푸르트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승부가 거의 확정된 후반 21분 주앙 제주스와 교체되며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나폴리는 2골을 기록한 오시멘에게 최고점인 평점 8점을 줬고, 김민재에게 바로 그다음인 7.5점을 주며 "어떤 위험도 막아내는 대단한 경기력"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시각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리버풀(잉글랜드)을 1대0으로 제치고 8강에 오르며 나폴리·AC 밀란·인터밀란(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벤피카(포르투갈)까지 8강에 진출할 팀들이 모두 가려졌다.

올 시즌 나폴리는 첫 8강에 그치지 않고 더욱 높은 곳까지 내다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더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김민재의 가치는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맨체스터 시티까지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현지 기사도 나오고 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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