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운영 놓고 찬반 의견 팽팽

찬성 측 "시도간 이해관계 상충…차별화된 연구 가능"
반대 측 "광주전남 상생…통합된 연구원이 배가 노력해야"

16일 오후 광주시의회 예결위 회의실에서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등 운영 효율화 방안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2023.3.16/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8년 만에 광주전남연구원을 다시 분리하는 방안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16일 오후 시의회 예결위 회의실에서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등 운영 효율화 방안 공청회를 열었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기조발제에서 "광주전남연구원을 분리하면 지도감독 일원화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며 "연구원을 분리해 광주의 미래를 선도할 시정 핵심 연구기관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분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조발제에 이은 지정토론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류재한 전남대 교수는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독립적인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도시는 광주시와 전라남도 뿐이다"며 "시도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쟁점들에 대한 소신 있는 연구, 상이한 지역 여건과 발전전략에 토대를 둔 차별화된 연구가 가능해야 한다"고 분리에 힘을 실었다.

전광섭 호남대 행정학과 교수도 "광주와 전남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된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와 지역이 안고 있는 광역 간 상생 발전을 위한 여러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 주민의 삶과 도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분리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영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광주전남연구원 분리론의 근거를 3가지로 요약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분리론의 근거는 군공항 이전, 나주SRF 등 이해 갈등 문제에 눈치를 보며 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것과 도시형 광주와 농촌형 전남의 사업구조가 다르다는 것, 2015년 통합 이후 실질적 통합과제 수가 적다는 것 등이다.

이 교수는 "광주전남연구원의 존재 이유는 '광주와 전남이 협력해 장기적인 번영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통합된 연구원이 배가의 노력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광주전남의 상생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분리 운영이라는 방침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광주와 전남은 상생의 협력게임을 해야지 서로 뺏고 뺏기는 치킨게임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필순 시의원은 연구원의 통합유지와 분리 논쟁보다 '연구원의 정체성 확립과 운영·연구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1991년 전남발전연구원으로 개원했다가 1995년 광주시 출연을 통해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확대됐다.

2007년 광주와 전남발전연구원으로 분리됐다가 2015년 민선 6기 당시 광주·전남 상생 1호 사업으로 다시 통합됐다.

민선 8기 들어 생활 환경이나 산업구조가 다른 광주와 전남의 정책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분리하자는 주장이 나와 재분리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