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 출격' 게임업계, 블록체인 신작 승부수
美 샌프란서 20~24일 열려
넥슨·컴투스·위메이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모색
IP 기반 생태계 조성도 추진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오는 20일부터 닷새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 대거 출격한다. 세계 최대 규모 게임 개발자 행사인 GDC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신작을 올해 속속 선보이며 사업 활로를 활짝 열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넥슨, 위메이드,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GDC 2023'에 참가해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생태계 구축에 대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GDC는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이 참가하는 주요 연례행사로 올해 37회를 맞는다. 매년 특정 주제를 정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개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세션을 열어 지식 공유와 함께 게임업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과 국내 게임사들이 참가하며 크고 작은 프로그램 700여 개가 열린다.
넥슨은 오는 21일 황선영 그룹장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경험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넥슨은 자사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대체불가토큰(NFT)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무형 가치를 만들어내는 가상세계다. 게임 내에서 생성되는 NFT의 디지털 소유권과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하는 것이 운영 방침의 골자다. 넥슨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메이플스토리N'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메이드에선 장현국 대표가 '게임의 미래: 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라는 주제로 블록체인 기술의 변화상을 소개한다. 위메이드가 1월 말 선보인 '미르M'의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버전은 출시 한 달 반 만에 동시 접속자 20만명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을 연계해 각 게임에서 얻은 토큰을 다른 게임에 재투자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구축했다. 현재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는 20여 개 게임이 운영되고 있는데 연내 대표 IP '애니팡'을 활용한 게임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이번 GDC에서 구글과의 블록체인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이규창 컴투스USA 대표가 구글이 주관하는 세션에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통해 웹3.0 시대를 주도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블록체인 메인넷(메인 네트워크)인 엑스플라(XPLA)를 활용한 협력 방안을 구글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도 참석한다. 이달 대표 임기를 마치는 그는 향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CIO)로 활동하며 게임을 비롯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부문의 해외 투자 사업을 추진한다. 컴투스는 지난 9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출시한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버전을 7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크로니클'은 글로벌 누적 1억8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서머너즈: 천공의 아레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컴투스는 올해 '크로니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GDC에서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 마블2:메타월드'를 소개한다. 이 게임은 전 세계에 이용자 2억명을 보유하고 있는 '모두의 마블' 후속작으로, 실제 지적도에 기반한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모두의 마블2'는 넷마블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생태계(MBX)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모두의 마블2'는 다양한 건물과 캐릭터 카드를 소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게임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사업 플랫폼인 '인텔라X'도 행사에 참가한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인텔라X 법인을 세우고 탈중앙거래소(DEX), NFT 거래소, 모바일 지갑 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슈팅 게임 '아바(A.V.A)'와 '고양이와 스프'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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