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1억원 먹튀, WBC에서도 그대로였던 ‘메츠의 재앙’
‘뉴욕메츠의 재앙’으로 불렸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끝내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할 분위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쿠바 4번타자로 나섰지만 공수 양면에서 민폐만 끼쳤다.
쿠바야구연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WBC 8강 호주전을 앞두고 세스페데스가 개인적인 이유로 팀을 떠났다고 밝혔다. 더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4번타자가 빠졌지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세스페데스는 조별라운드 첫 2경기에 각각 지명타자와 좌익수로 나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탈리아와 경기에선 좌익수로 나섰다가 다 잡은 공을 놓쳐 안줘도 될 점수를 줬다. 쿠바는 세스페데스가 출장한 2경기를 모두 졌다.
쿠바는 조별라운드 3번째 경기 파나마전부터 세스페데스를 뺐다. 로엘 산토스와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를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산토스와 데스파이네는 각각 타율 0.429와 0.412를 기록 중이다. 둘은 8강 호주전에서도 안타 1개씩을 쳤다. 산토스는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1-1 동점이던 5회 왼쪽 담장에 몸을 부딪혀가며 호주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냈다.
2012년 오클랜드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세스페데스는 보스턴을 거쳐 2015년 시즌 중반 뉴욕메츠로 이적했다. 준수한 활약을 펼쳐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억1000만달러(약 1400억원)의 초대형 FA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메츠의 악몽이 시작됐다.
재계약 첫해인 2017시즌 세스페데스는 81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8시즌엔 38경기에 나왔고, 2019시즌은 통으로 쉬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개인 소유 목장에서 멧돼지를 잡으려 하다가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메츠팬들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다. 2020시즌 복귀했지만 8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해 시즌 도중 세스페데스가 숙소를 무단 이탈하면서 메츠와 길었던 악연은 비로소 끝이 났다.
세스페데스가 WBC 쿠바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지난해 11월 소식에 많은 팬들이 의문을 표시했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방망이를 손에서 놨던 때문이다. 지난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48타석을 소화했지만 타율 0.205에 그쳤다. 37세라는 나이까지 감안하면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혹시나 했던 팬들의 기대는 결국 어그러졌다. 쿠바가 4강에 진출하면서 세스페데스가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그의 복귀를 반길 쿠바 야구팬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걸로 보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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