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KT 개인주주들 “부결시 어떻게 되는지 보라"

김현아 2023. 3.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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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개설자..359만주(1.4%) 확보
윤경림 후보자 지지 "전문경영인이고 KT를 알기 때문"
"주총 표대결 자신..현대차, 신한은행 반대시 불매운동"
“구현모 대표 사퇴로 끝날 줄 알았다…국민연금 주인은 국민 아니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오는 31일 KT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선임 안건에 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주주들이 윤 후보 지지 운동을 펴고 있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등이 전자투표 인증샷 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 16일 아침 현재, 이 카페에서 동참한 주식 수는 359만 주로, 전체 주식 수의 1.4%에 약간 모자란다.

‘KT주주모임’ 개설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개인 주주 운동을 좀 했고, 배당주 특성상 크게 주주운동을 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KT에 대한 외압이)좀 지나친 것 같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 회원 수는 1471명인데, 부부와 가족 등 3대에 걸쳐 주식을 가진 분들도 계셔서 실질적으론 17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전문경영인이고 KT를 알기 때문”

윤경림 후보자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선 “저희는 전문경영인, KT를 아는 사람, 외부 인선단이 객관적이고 공정하신 분들 같아 지금 가장 좋은 분이 선정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윤 후보자 지지 외에 8가지 안건을 다 찬성하는 건 아니다. 전자투표기간이 남아 있어 (다른 안건에 대한 찬반은)논의 중”이라고 했다.

윤경림 후보자와 구현모 대표를 KT텔레캅 일감 몰아주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시민단체(정의로운 사람들)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저희가 맞고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저런 쪽과 우리 돈 쓰면서 뭐하러 싸우나 라는 의견과, 쓸데없는 검찰 수사가 시작돼 재산상의 손해가 큰 만큼 이번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갈린다”고 전했다.

“주총 표 대결 자신…현대차 불매운동할 수도”

표 대결로 가도 CEO 선임 건은 이길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연금(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0.12%)해봤자 10% 아닌가. 현대자동차그룹(7.6%)과 신한은행(5.58%)를 합쳐도 20%를 약간 넘을 뿐이다. 만약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이 기권하면 100%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총에서 현대차, 신한은행이 반대하면, 주주제안으로 미래사업 제휴에서 두 회사를 제외하고 KT와 상호주식교환 등을 한 걸 해지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카페 안에선 굉장히 좋은 현대차에 대해 불매 운동까지 하자는 글도 있다”고 부연했다.

“구현모 대표 사퇴로 끝날 줄 알았다…국민연금 주인은 국민 아니냐”

주총에서 부결 시 소액주주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KT 주식은 몇 십년 갖고 계셨던 분들도 있어서 4만 원 넘을 때 사신 분도 있다”면서 “구현모 대표 재임기간 동안 실적이 좋았던 것은 (코로나19라는 비대면)시기를 잘 탄 측면도 있지만,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보다 경영을 잘했다. 저도 SK텔레콤에 오래 투자하다가 구 대표를 보고 KT 주식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가 매력적인 사람이었는데, 정부 입장에선 맘에 안 들었나 보다”라면서 “진짜 부결되면 어떻게 되는지 봐라. KT 선에서 안 끝난다. 개인 주주들도 찬성표 던지고 있고, 주총장 가실 분들도 계시다. 자산이 폭락하는 건 본인 책임이니까 오히려 더 뭉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에 대한 비판 수위도 상당했다.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의 지배구조 문제 제기(지난해 12월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한 구현모 대표 연임 제동(지난해 12월 28일) 등의 행위를 하면서도, 다른 손으론 KT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치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KT 주가는 3개월 새 25% 이상 폭락했다.

그는 “구현모 대표가 물러났을 때 끝날 줄 알았다. 오히려 국민연금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새로운 대표를 뽑았으니 아주 좋은 사례라고 할 줄 알았다”면서 “국민연금의 주주는 국민들 아니냐. 국민 노후 자금으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주주들이 화나 있다”고 전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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