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큼 사랑해”…아이언맨과 이별하는 윤성빈[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
임보미기자 2023. 3. 16. 17:00
[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은 찰나를 봐도 매력있지만 자세히 보면 더 매력있는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냈던 윤성빈(29)이 ‘아이언맨’ 헬멧을 완전히 벗는다. 윤성빈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12위로 마치고 “쉬고싶다”는 말만 남긴 채 지난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았었다.
지난달 만난 윤성빈은 “목표였던 평창 금메달을 이룬 뒤 계속 목표를 세우려 했는데 잘 안 됐다. 마음으로는 ‘베이징도 금 가야지’ 주입해도 머리로는 동기가 안 생겼다”고 했다. 1년 넘게 은퇴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은퇴) 얘기를 하면 다들 ‘에이, 더 해야지’ ‘1년만 쉬었다 와’ 이런 반응이었다. 스스로도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번아웃이 온 줄 알았다. 1년 쉬면 돌아가고 싶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다. 모든 걸 쏟았기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썰매 DNA’에 ‘20년 경험’ 더한 썰매황제를 왕좌에서 끌어내린 6년차 풋내기
지난달 만난 윤성빈은 “목표였던 평창 금메달을 이룬 뒤 계속 목표를 세우려 했는데 잘 안 됐다. 마음으로는 ‘베이징도 금 가야지’ 주입해도 머리로는 동기가 안 생겼다”고 했다. 1년 넘게 은퇴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은퇴) 얘기를 하면 다들 ‘에이, 더 해야지’ ‘1년만 쉬었다 와’ 이런 반응이었다. 스스로도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번아웃이 온 줄 알았다. 1년 쉬면 돌아가고 싶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다. 모든 걸 쏟았기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썰매 DNA’에 ‘20년 경험’ 더한 썰매황제를 왕좌에서 끌어내린 6년차 풋내기
2012년 6월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2년 6개월 만에 월드컵 첫 메달(2014년 12월
캘거리 월드컵 동)을, 4년 6개월 만에 월드컵 첫 금메달(2016년 2월 생모리츠 월드컵)을 땄다. 2017~2018 시즌에는 2009~2010 시즌부터 8시즌 연속 종합 1위를 지켰던 ‘썰매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9·라트비아)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종합 1위에 올랐다.
스켈레톤 역사상 두쿠루스에게서 종합 1위 자리를 빼앗은 스켈레톤 선수는 윤성빈뿐이다. 두쿠루스는 윤성빈에게 1위를 내준 2017~2018 시즌만 빼고 2021~2022 시즌까지 다시 4시즌 연속 1위에 오른 뒤 월드컵 통산 최다우승(61회), 세계선수권 최다우승(11회)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두쿠루스는 봅슬레이 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라트비아 시굴다 트랙의 관리자로 10살때부터 트랙에서 썰매를 타고 놀았다. ‘썰매 DNA’에 ‘20년 경험’을 더한 두쿠루스라는 철벽을 6년차 풋내기 윤성빈이 무너뜨렸던 것이다.
그 원동력을 묻자 윤성빈은 “모든 스포츠는 좀 건방져야 잘한다. 건방지다고 볼 게 아니라 그게 자신감이고 최고의 무기”라고 답했다. 현역시절 경쟁관계로 개인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던 두 선수는 서로가 모두 트랙을 떠난 뒤인 지난해 12월에서야 인스타그램 ‘맞팔’을 시작했다.
○‘사기캐릭터’ 같은 운동능력 뒤로한 채 떠나다
캘거리 월드컵 동)을, 4년 6개월 만에 월드컵 첫 금메달(2016년 2월 생모리츠 월드컵)을 땄다. 2017~2018 시즌에는 2009~2010 시즌부터 8시즌 연속 종합 1위를 지켰던 ‘썰매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9·라트비아)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종합 1위에 올랐다.
스켈레톤 역사상 두쿠루스에게서 종합 1위 자리를 빼앗은 스켈레톤 선수는 윤성빈뿐이다. 두쿠루스는 윤성빈에게 1위를 내준 2017~2018 시즌만 빼고 2021~2022 시즌까지 다시 4시즌 연속 1위에 오른 뒤 월드컵 통산 최다우승(61회), 세계선수권 최다우승(11회)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두쿠루스는 봅슬레이 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라트비아 시굴다 트랙의 관리자로 10살때부터 트랙에서 썰매를 타고 놀았다. ‘썰매 DNA’에 ‘20년 경험’을 더한 두쿠루스라는 철벽을 6년차 풋내기 윤성빈이 무너뜨렸던 것이다.
그 원동력을 묻자 윤성빈은 “모든 스포츠는 좀 건방져야 잘한다. 건방지다고 볼 게 아니라 그게 자신감이고 최고의 무기”라고 답했다. 현역시절 경쟁관계로 개인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던 두 선수는 서로가 모두 트랙을 떠난 뒤인 지난해 12월에서야 인스타그램 ‘맞팔’을 시작했다.
○‘사기캐릭터’ 같은 운동능력 뒤로한 채 떠나다
윤성빈은 최근 넷플릭스 비영어 TV 프로그램 글로벌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된 ‘피지컬 100’에서도 남다른 운동신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각 분야 최고의 피지컬을 가진 참가자 100명이 모인 가운데에서도 윤성빈의 신체적 재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성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아이언빈 윤성빈’에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 주최한 컴바인 측정에 참가한 모습도 공개했는데 서전트 점프(100.96cm)와 맥스 벤치프레스(30회)에서는 프로농구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기록까지 남겼다. 애초에 윤성빈은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도 고교시절 제자리에서 뛰어 림을 잡는 그의 탄력을 본 교사의 권유때문이었다.
윤성빈은 스스로도 운동선수의 성공은 “재능 90%, 노력 10%”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남다른 신체적 재능을 가지고도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몸이 힘든 건 괜찮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회복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재능이 정상인 사람들 중 노력 안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100%를 다 채울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결국 97%이냐 98%이냐, 그 1%를 보태려는 노력에 끝이 없기에 힘든 것이다.”
머리와 발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조종하는 스켈레톤은 0.01초차로 순위가 뒤바뀐다.
○아이언맨 헬멧, 미련없이 내려놔
윤성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아이언빈 윤성빈’에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 주최한 컴바인 측정에 참가한 모습도 공개했는데 서전트 점프(100.96cm)와 맥스 벤치프레스(30회)에서는 프로농구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기록까지 남겼다. 애초에 윤성빈은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도 고교시절 제자리에서 뛰어 림을 잡는 그의 탄력을 본 교사의 권유때문이었다.
윤성빈은 스스로도 운동선수의 성공은 “재능 90%, 노력 10%”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남다른 신체적 재능을 가지고도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몸이 힘든 건 괜찮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회복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재능이 정상인 사람들 중 노력 안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100%를 다 채울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결국 97%이냐 98%이냐, 그 1%를 보태려는 노력에 끝이 없기에 힘든 것이다.”
머리와 발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조종하는 스켈레톤은 0.01초차로 순위가 뒤바뀐다.
○아이언맨 헬멧, 미련없이 내려놔
아이언맨 헬멧은 내려놓았지만 윤성빈은 지금도 주6일 운동을 한다. 선수 시절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이다. 하지만 “경기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다는 게 가장 좋다”는 그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정승기(24), 김지수(29·이상 강원도청)가 올 시즌을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 6위로 마친 것도 그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정)승기, (김)지수가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으니 이정도면 내가 그만해도 되겠다는 명분이 확실히 생긴 것 같다. (스켈레톤) 종목 자체가 썰매에 얼마나 편하게 적응하는지가 중요한데 사람마다 그게 오는 때가 다르다. 저는 그게 조금 빨리 왔던 것뿐이다. (후배들의 활약을 보며) ‘썰매를 이해해가고 있구나’ 하는 게 보였다.”
정승기(24), 김지수(29·이상 강원도청)가 올 시즌을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 6위로 마친 것도 그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정)승기, (김)지수가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으니 이정도면 내가 그만해도 되겠다는 명분이 확실히 생긴 것 같다. (스켈레톤) 종목 자체가 썰매에 얼마나 편하게 적응하는지가 중요한데 사람마다 그게 오는 때가 다르다. 저는 그게 조금 빨리 왔던 것뿐이다. (후배들의 활약을 보며) ‘썰매를 이해해가고 있구나’ 하는 게 보였다.”
윤성빈은….
[이력]
-2012년 9월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
-2012년 11월 첫 국제대회(북아메리카컵) 출전, 꼴찌
-2014년 1월 첫 국제대회 우승(컨티넨탈컵)
-2014년 2월 소치올림픽 출전, 16위
-2014년 12월 첫 월드컵 메달(캘거리 월드컵), 3위
-2016년 2월 첫 월드컵 우승(생모리츠 월드컵)
[국제대회 성적]
-올림픽 금메달(2018 평창)
-세계선수권 은메달(2016 인스부르크), 동메달(2019 휘슬러)
-IBSF 월드컵 우승 10회(2위 15회, 3위 12회)
-IBSF 종합랭킹
1위(2017~2018 시즌)
2위(2015~2016, 2016~2017, 2018~2019 시즌)
3위(2019~2020 시즌)
[이력]
-2012년 9월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
-2012년 11월 첫 국제대회(북아메리카컵) 출전, 꼴찌
-2014년 1월 첫 국제대회 우승(컨티넨탈컵)
-2014년 2월 소치올림픽 출전, 16위
-2014년 12월 첫 월드컵 메달(캘거리 월드컵), 3위
-2016년 2월 첫 월드컵 우승(생모리츠 월드컵)
[국제대회 성적]
-올림픽 금메달(2018 평창)
-세계선수권 은메달(2016 인스부르크), 동메달(2019 휘슬러)
-IBSF 월드컵 우승 10회(2위 15회, 3위 12회)
-IBSF 종합랭킹
1위(2017~2018 시즌)
2위(2015~2016, 2016~2017, 2018~2019 시즌)
3위(2019~2020 시즌)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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