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사고 우려, 조사난항’ 영월 헬기추락 원인파악 1년 걸릴 듯

신관호 기자 한귀섭 기자 2023. 3. 16. 16: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5일 강원 영월군 북면의 한 야산으로 민간헬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 의문점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공사조위)의 조사과정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항공사조위에 따르면 항공사조위 사무국의 항공조사팀은 지난 15일 영월군 북면에서 발생한 헬기추락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5명의 인력을 투입, 조사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항공사조위, “김포공항 격납고 이동해야 정확한 조사 가능”
지난 15일 오전 7시 46분쯤 강원 영월군 북면 공기리에서 헬기 1대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2명이 숨졌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2023.3.15/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춘천·영월=뉴스1) 신관호 한귀섭 기자 = 지난 15일 강원 영월군 북면의 한 야산으로 민간헬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 의문점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공사조위)의 조사과정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조사 기간도 1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16일 항공사조위에 따르면 항공사조위 사무국의 항공조사팀은 지난 15일 영월군 북면에서 발생한 헬기추락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5명의 인력을 투입, 조사 중이다. 사고기체 파편의 분포도와 기체 이상 및 엔진문제 여부 등 광범위한 조사항목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과 소방 확인결과, 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7시 46분쯤 영월 북면 공기리 인근 야산에 민간 임차헬기 1대가 추락한 것으로, 기장 A씨(65), 동승한 업체관계자 B씨(51)가 숨졌다.

소방은 사고헬기가 인근 송전철탑을 치고 떨어진 것 같다는 신고를 받았고, 송전탑 고압선이 훼손된 점 등을 확인했다. 항공사조위도 현재까지 정황상으론 사고헬기가 송전탑 고압선에 접촉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조사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항공사조위는 조사 초기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려면, 사고헬기를 김포공항 내 사고조사 잔해물 보관 격납고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사고지점이 40~50m 길이의 경사진 곳인데다, 송전탑과 고압선이 위치해 항공기와 밧줄을 활용한 사고기체 이동계획조차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배기후 항공조사팀장은 “김포공항 격납고로 사고기체를 옮기기 위해 크레인 동원이 가능할지도 검토 중이고, 산에 있는 나무도 잘라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면서 “통상 옮기는 기간이 일주일 정도 소요되지만, 이 사고의 경우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배 팀장은 “항공기 사고조사 기간은 전체적으로 12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조사과정에서 2차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대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오전 7시 46분쯤 강원 영월군 북면 공기리에서 헬기 1대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2명이 숨졌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2023.3.15/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추락헬기의 업체가 제출한 사고 당일 비행계획서에는 '춘천·홍천·인제 순찰 관리 비행'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사고지점과 인접한 곳의 송전탑 공사에 투입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역시 추락헬기가 사고발생 전인 지난 15일 오전 6시 30분쯤 산불 계도를 위해 이륙 후 15분이 지나 영월과 평창지역 화물운반으로 업무가 변경된 점 등을 확인했다.

사고가 난 헬기는 강원도가 올해 지역의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기종으로, 1995년 제작된 약 2.5톤 규모의 프랑스산이다. 또 강원도는 사고 헬기와 관련, 업체와 계약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강원도 관계자는 “계약상에는 문제는 없다. 현재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뉴스1 취재진이 헬기 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사고 하루만인 16일 오전 사고로 숨진 2명에 대한 부검이 완료됐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다발성 골절 등이 사인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부검 후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skh8812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