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말들 오가는 야구계…WBC 탈락만큼 쓰라린 상처

김주희 기자 2023. 3.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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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강을 외치던 한국 야구의 조기 퇴장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양 위원은 "중국한테 지면 (한국에)들어오지 마라. 그냥 일본에서 사회인 야구나 뛰고, 국가대표도 때려치워야 한다"며 댓글창을 보고는 "배는 타고 와야죠. 오리배"라는 조롱 섞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WBC가 할퀴고 간 생채기에 한국 야구계의 갈등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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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23 WBC 3회 연속 탈락 후폭풍
양준혁 공개 비판에 김현수 섭섭한 속내 비쳐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김현수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3.03.14. ks@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세계 4강을 외치던 한국 야구의 조기 퇴장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아마추어 시스템 정비, 인프라 확대, 높은 몸값 지적 등 단골손님처럼 제기돼온 논란이 다시 등장할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야구인들 간에 날선 발언들이 더해지고 있다. 참패 직후 나온 선배의 지적에 직접 대표팀에 몸을 담았던 후배가 공개적인 아쉬움을 표하면서 여러 뒷말을 낳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김현수(LG 트윈스)는 지난 12일 대회를 마친 직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3회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 속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된 김현수는 "많은 분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찾아와주셨다. 우리가 못한 것에 실망도 하셨지만 야구장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에게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대표팀이)아닌 분들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저희랑 같이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수가 내심 서운함을 비친 대상은 양준혁 MBC 스포츠해설위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 위원은 지난 10일 한국이 한일전에서 대패하자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대표팀을 비판했다.

양 위원은 "너무 속이 상한다. '대한민국 야구가 이거밖에 안 되나'하는 자괴감도 든다"며 "내가 본 최악의 경기다. 지금까지 국제대회를 하면 경쟁력이 있었다. (이번 한일전은)내가 본 최고의 졸전"이라고 혹평했다.

이강철 감독에 "악수를 뒀다"고 지적하기도 한 양 위원은 "감독은 책임지는 자리다. 감독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식으로 경기 운영을 하면 국대 감독은 안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도 했다.

해설위원이자, 야구인이 내놓은 대표팀 평가라고 하기에는 발언의 수위나 단어 선택에도 매우 날이 선 모습이다.

양 위원은 "중국한테 지면 (한국에)들어오지 마라. 그냥 일본에서 사회인 야구나 뛰고, 국가대표도 때려치워야 한다"며 댓글창을 보고는 "배는 타고 와야죠. 오리배"라는 조롱 섞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전 야구선수 양준혁. 2022.03.29.(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WBC 부진이 야구계 선후배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에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유튜브를 통해 김현수와 양준혁 위원의 발언을 조명하기도 했다.

박재홍 위원은 "준혁이형이 워딩을 세게했다. '오리 배 타고 오고, 헤엄쳐서 오라'고 원색적 비판했다"며 "김현수도 약간 받아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화가 나서 했지만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양준혁 위원의 입장을 대변한 박 위원은 "김현수도 만감이 교차했을 거다. 주장이지 않나. 주장이면 코치들 가교 역할도 후배도 챙겨야 하고. 성적이 안 좋다보니 방어막이 되겠단 생각한 것 같다"고 김현수의 마음을 헤아라기도 했다.

이어 "양쪽 입장차가 있다. 준혁이형 같은 사람도 야구계 한두 명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쉬운 부분으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을 들었다.

박 위원은 "선수협 히스토리를 잘 모른다. 준혁이 형이 예전에 선수협 만들 때 고생 많이 했다. 그리고 어찌보면 당시에 준혁이형 포함해 선수협 만들어 선수들이 이런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가 그런 부분 히스토리에 대해 잘 설명 못했던 부분은 선배들 잘못인 것 같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이 같은 수위의 논란이 과거에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라는 점이다. WBC가 할퀴고 간 생채기에 한국 야구계의 갈등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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