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行... 특화단지 신청 경기도내 지자체 ‘분노’
정부가 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특화단지’에 공모했던 나머지 시·군들이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현 상황에서 반도체 특화단지가 타지역에 조성되는 것 자체가 ‘난센스’ 아니냐며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들이 우롱당한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를 마감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세액공제 및 부담금 감면, 핵심 기반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져,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에선 유치전 열기가 뜨거웠다. 반도체 산업으로 한정해보면, 경기도에선 고양·남양주·용인·이천·안성·평택·화성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7개 기초지자체가 공모에 신청하며 의지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 15일 ‘기습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국가산업단지) 부지로 용인 남사읍을 낙점해 발표했다. 이 때문에 공모에 뛰어든 시·군에선 ‘뒤통수를 맞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특화단지는 반도체 클러스터와는 별개 사업으로 오는 6월께 예정대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선정·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용인에 300조원 규모의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타 지역에 특화단지가 조성되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졌고, 타 지역에 특화단지가 조성된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평가다.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 지원한 A시 관계자는 “어제 발표를 보고 매우 당황했고, 수차례 경기도 등에 문의했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해 시에선 현재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B시 관계자 역시 “특화단지와 국가산단은 별개라고 알고 있지만, 이번 발표로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지자체장은 “용인이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된 데 대해선 축하를 드리고 싶다”면서도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도 들어 정부 발표 직후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고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유관기관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투자 전략회의’를 열어 이번 발표의 후속 조치인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이행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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