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만남 앞 北 무력, 한미일 협력 강화 견제 의도"-日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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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이 이뤄지는 16일 동해상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며 한반도 안보 위기를 높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한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ICBM급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일·한 관계 개선과 안보 협력 강화를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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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이 이뤄지는 16일 동해상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며 한반도 안보 위기를 높였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북한이 한일 간 밀착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담겼다고 진단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한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ICBM급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일·한 관계 개선과 안보 협력 강화를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저녁 도쿄에서 일한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이로 인해 미국과 함께하는 3국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에서 5년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북핵에 대응한 한미일 공조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7시9분 평양 근교에서 ICBM급 미사일 1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1000km, 최고 고도는 약 6000km를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아직 분석 중이나 이날 발사된 탄도 미사일은 약 70분간 비행해 오전 8시19분 홋카이도 와타시마 섬 서쪽 약 200km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의 올해 ICBM 발사는 지난 2월 19일 '화성-15형' 이어 이번까지 두 번째다.
북한의 도발에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상황 파악 및 대응 마련에 나섰고, 중국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공식 항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NSC 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관련 국가들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동맹국 및 파트너 간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한미 간 대규모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행보로도 읽힌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미국과 남조선(한국)의 전쟁도발책동(연합훈련)'에 대항한 '중대한 실전적 조치'를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일본을 떠나기 직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공중강습 및 항모강습단 훈련 등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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