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된 2026년 월드컵 포맷, 중계권 협상도 시작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잠시 중단됐던 ‘쩐의 전쟁’도 시작됐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각국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북미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이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 TV중계권 협상을 4월 재개한다고 통보했다.
지금껏 월드컵 TV중계권 협상은 대회가 열리기 4년 전 마무리하는 게 관례였다. 북중미 월드컵 역시 지난해 4월 협상을 시작했지만 본선 참가국 확대(32개국→48개국)에 따른 중계권료 인상 요구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당시만 해도 FIFA는 3개팀씩 16개조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구상을 제시했는데, 이럴 경우 각국 방송사가 더 비싼 중계권료를 내고 조별리그 2경기만 보장받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FIFA가 지난 15일 익숙한 4개팀 조별리그 체제를 확정지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회 기간이 기존의 30일 안팎에서 39일까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총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증가했다.
FIFA가 요구하는 중계권 인상에 명분이 실리면서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중계권료도 무섭게 치솟을 전망이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9500만 달러였던 국내 중계권료는 이미 카타르 월드컵에서 1억2000만 달러로 인상됐다. 2026대회에는 그 이상의 금액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중계권 협상을 대행하는 한 관계자는 “1억2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1억5000만 달러 안팎에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상파 3사의 코리아 풀(KP)이 이번에도 월드컵 중계권을 사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적자 중계라는 현실을 확인했다. 인상된 중계권료만큼 적자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선 셈법이 복잡해진다.
일각에선 지상파 3사가 월드컵 중계권료 부담을 더는 방법으로 종합편성채널 혹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와 협업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상파 3사와 TV조선, 스포티비가 힘을 합친 대표적인 사례다. 지상파의 한 관계자는 “실무자 사이에선 협업도 거론되고 있지만 월드컵 중계에선 성사 가능성이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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