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한일회담 직전 사라진 소녀상…일본, 지구 끝까지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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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한일 정상은 잠시 뒤 한 자리에 만나게 됩니다.
카셀대 학생들이 더 크게 분노한 이유는 바로, 일본 정부가 학교에 지속적인 압박을 넣었고 결국 학교가 굴복해 소녀상을 철거한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월 기시다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직접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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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한일 정상은 잠시 뒤 한 자리에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회담을 앞두고 지키고 있을 자리를 빼앗긴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독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독일의 카셀 주립대학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작년 7월 총학생회가 나서서 코리아협의회와 함께 대학 측의 허가를 받고 학생회관 앞에 영구 설치를 약속하고 세웠습니다.
일본군의 만행과 성노예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입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지난해 7월) : (카셀대) 학생 총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믿을 수 없도록 정말 전력을 다해서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서 모든 계약서를 다 체결해서 영구 존치가 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습니다. 학생 총회, 카셀 대학에 많은 박수를 부탁 드립니다.]
하지만 딱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이른 아침, 소녀상은 기습 철거됐습니다.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배상 판결 등 민감한 한-일 간 역사 현안에 양보안을 발표한 지 사흘 뒤였습니다.
카셀대 총학생회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총학생회가 소녀상을 임대받은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로부터 당일 철거 사실을 전달받지도 못했다며 규탄했습니다.
또 현재 이 소녀상의 행방도 알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카셀대 학생들이 더 크게 분노한 이유는 바로, 일본 정부가 학교에 지속적인 압박을 넣었고 결국 학교가 굴복해 소녀상을 철거한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 일본총영사관 등 일본 정부는 카셀대 소녀상이 세워진 뒤 학교 총장에게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일본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해외 소녀상 설치 방해와 철거를 압박하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소녀상이 설치되자마자 일본의 총영사가 찾아와서 철거를 요구했고, 일본 극우들이 아주 조직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업무를 계속 방해를 했어요. 그리고 심지어 투자 철회 이런 것까지 얘기를 했기 때문에 총장의 입장에선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16일) 카셀대학교 학생들은 소녀상 복원 서명운동에 나서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가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도 막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아르헨티나에 저희가 기억의 박물관에 소녀상을 세우려고 했는데, 소녀상 설치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일본 영사가 또 아르헨티나 정부를 압박하고 직접 방문해서 문제가 생길 것이다 라고 얘기를 했고. 심지어 기시다 총리가 G20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IMF 투자 계획 철회하겠다 (말하기도 했습니다.)]
소녀상 설치가 무산이 된 아르헨티나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성 대안으로 위안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 정부의 소녀상 저지 움직임은 노골적입니다.
지난해 4월 기시다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직접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의 일이라며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일 관계 개선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반성을 외면하고 거부하는 일본의 자세가 관계 개선의 근본적인 걸림돌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되겠죠.
(화면제공 : 재아르헨티나한인회)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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