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우리 아파트 맞죠?"…삼성 덕에 집주인들 신났다

오세성 2023. 3. 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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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에 부풀었다.

남사읍 일대는 정부가 조성하는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남사읍 일대에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 150개를 유치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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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반도체 국가산단 '슬세권'
열악했던 교통 인프라 확충 기대감↑
집값 영향은 제한적…"아직은 먼 계획"
용인시 남사읍 ‘e편한세상 한숲시티’. 사진=DL이앤씨(대림산업)


"시스템반도체 특화 산업단지 기사에 나온 후보지 사진 속 아파트, 우리 아파트 맞죠? 시골 오지에 왜 들어가냐며 한숨 시티라고 놀림당하고 얼마나 서러웠는지. 이제는 반도체 국가산단 '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이 되겠네요."(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입주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에 부풀었다. 남사읍 일대는 정부가 조성하는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아파트 실거래 앱인 호갱노노에는 인기아파트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가 이틀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으로도 처인구 남사읍 일대가 검색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남사읍 일대에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 150개를 유치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정부의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직간접 생산 유발 700조원, 고용 유발 160만명의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사읍에 반도체 공장만 5개가 들어간다. 평택캠퍼스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 직후 남사읍 '남사지구'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도농복합지역으로 개발이 낙후된 남사읍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단지가 형성된 곳이어서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6800가구와 'e편한세상 용인파크카운티' 75가구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이 아파트는 2021년 SK하이닉스가 약 12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가 남사지구 바로 앞에 300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반도체 국가산단 지정된 용인시 남사읍 일대. 북쪽으로 남사지구의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사진=한경DB


주민들은 '당연히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집값 하락을 방어해주는 동시에 주변 인프라가 확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는 아파트 자체로는 호평이 많았다. 단지 내에 초·중·고교가 모두 있고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졌기 때문이다. 반면 주변환경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선으로 약 3km에 화성시 동탄2신도시가 있지만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보니 이동하려면 20분가량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도 버스로 1시간 거리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기에서도 집값 하락폭이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5단지 전용 84㎡는 2021년 10월 5억5000만원(20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이후로는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최근에는 3억5700만원(17층)에 팔렸다. 최고가 대비 2억원가량이 떨어진 셈이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6단지' 전용 84㎡도 지난해 5월 가격이 6억원(21층)까지 올랐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7일 3억4000만원(14층)을 기록했다.

지역 개업중개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아파트 단지 앞에 들어서면 대중교통이나 상권도 나아지지 않겠냐"며 "용인시가 추진하는 경강선 연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먼 계획"이라며 "토지 문의 전화는 늘었지만, 아파트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발표로 당장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중교통 등 인프라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토지매입 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절차에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직주근접 효과를 얻어 집값이 상승하겠지만, 단기적으로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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