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와 같은 명단, 그래서 궁금한 클린스만의 3월 베스트11···주목할 부분은?

윤은용 기자 2023. 3. 16. 15: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현규(왼쪽)와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제공



멤버는 카타르 월드컵 때와 거의 같게 꾸려졌다. 하지만 명단을 구성하는 것과 경기에 선발로 나설 베스트11을 구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 2연전에서 꺼내들 선발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 A매치 평가전을 차례대로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 무대이다.

지난 8일 입국해 9일 공식 기자회견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FC서울-울산 현대전을 관전한 뒤 13일 곧바로 26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시간이 촉박해 선수들을 고르게 살필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았던 선수들을 거의 다 발탁했다.

직접 보고 뽑은 선수들이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누가 경기에 선발로 나서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클린스만 감독 본인의 스타일도 있고, 경기를 앞두고 갖는 훈련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안정감이 요구되는 수비진에 클린스만 감독이 손을 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골키퍼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나폴리)를 포함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핵심 유럽파들의 자리도 지켜질 것이 확실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최전방 원톱이 그 첫 번째다. 벤투 감독 시절 최전방은 오랫동안 황의조(서울)의 몫이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력이 눈에 띌 정도로 떨어졌고, 결국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는 조규성(전북)이 주전으로 나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금은 조규성의 컨디션도 아주 온전하지 않다. 개막 3경기에서 페널티킥 1골에 그치고 있다. 황의조의 경기력도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오현규(셀틱)가 급격하게 치고 올라왔다. 지난 1월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선발보다는 교체로 투입되고 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적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식전 9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기세와 경기력 모두 좋다. 클린스만 감독은 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현장에서 황의조와 조규성의 플레이를 모두 지켜봤지만 오현규는 그러지 못했는데, 현 시점에서 원톱 3명 중 유일한 ‘유럽파’라는 타이틀이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벤투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이강인(마요르카)의 선발 여부 또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A매치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하다 월드컵 본선에서 ‘조커’로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가나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선발 출전까지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치른 A매치 57경기 중 이강인은 단 10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그 중 선발 출전은 4경기에 불과했다. 공격 2선에 쟁쟁한 선수들이 워낙 많아 대표팀의 중심과는 늘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왔고, 소속팀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을 클린스만 감독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1-0보다 4-3 승리를 좋아한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에 공격 재능이 뛰어난 이강인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