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100호골’ 쏘고 클린스만 만날까
손흥민(31·토트넘)이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골 기록까지 단 한 골만을 남겨놨다. 대기록을 달성하고 기분좋게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 체제 첫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트넘은 19일 0시 원정경기로 치러지는 2022~2023시즌 EPL 28라운드에서 리그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맞붙는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EPL 통산 100호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이 이날 득점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EPL 100호골은 손흥민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EPL 무대를 밟았지만 10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33명 뿐이다. 뤼트 판니스텔로이(95골), 디미터르 베르바토프(94골), 카를로스 테베스(84골) 등 리그 득점왕 출신들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전에서 골을 넣으면 EPL 통산 득점순위도 현재 34위에서 매슈 르티시에(은퇴)와 함께 공동 33위로 한 계단 올라서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3골로 아시아 최초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 리그 통산 100호골로 또 한 번 ‘아시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전 세계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각인시킬 수 있다. 잉글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 중에서 10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184골), 티에리 앙리(프랑스·175골), 로빈 판페르시(네덜란드·144골) 등 13명뿐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비교해도 각종 기록에서 앞선다.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넣은 41골까지 더하면 유럽 리그 경기에서만 통산 140골을 넣어 차 전 감독의 기록(98골)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 이번 시즌 들어 EPL 99골로 유럽 단일 리그 통산 골 기록에서도 이미 한 골 차 앞서 있다.
손흥민이 사우샘프턴전에 득점한다면 지난 12일 노팅엄 포리스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이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골감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둔 상황인 걸 고려해도 지난 시즌 23골 9도움에 비하면 저조하다. 이번 시즌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 경기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0골 3도움에 그친다.
손흥민은 유독 사우샘프턴에 강했다. 2020~2021시즌 2라운드 경기에 나서 혼자 4골을 몰아쳤고, 올 시즌 개막라운드에서도 시즌 1호 도움을 올렸다.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포함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총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12골 5도움을 기록했다.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리그 4위인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전에서 승리한다면 리그 3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15승 3무 9패에 승점 48점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승점 2점이 모자라다.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토트넘의 3위 도약까지 이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20일 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있다.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오는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으로 A매치를 치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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