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님, 나라 팔아먹으니 좋으십니까"…거리 나선 청년들[영상]
"한일정상회담,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 포기 대가"
"강제동원 문제 본질 흐리는 '청년팔이' 기금 거부"
"윤석열 대통령님, 나라 팔아먹으러 떠나니 좋으십니까. 대한민국 한 국민으로서, 미래를 짊어질 청년 학생으로서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거리로 나왔습니다. 반성 없는 한·일 정상회담 당장 중단해주십시오"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전국 대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 거부 및 한일 정상회담 규탄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대학생 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평화나비)는 용산역 광장의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까지 항의 행진했다.
이들은 "한일정상회담은 일본 식민지배 역사에 면죄부를 주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를 포기한 대가"라며 '굴욕 외교'라고 규탄했다.
50여명의 청년들은 '친일 정상회담' '일본 1호 영업사원', '졸속 합의', '국민 무시' 등의 피켓을 들고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 반대한다", "졸속 강제징용 해법안 철회하라",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나선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회 박세희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우리 모두의 역사를 이런 식으로 처리할 권리가 없다"며 "강제동원 해법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해묵은 반일 감정에서 나온 게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 굳은 의지와 상식에서 나온 것이다. 역행하는 역사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청년이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평화나비 이석민 강원지역 대표는 "외교는 국가 이익을 위해 평화적 방법으로 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활동"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활동은) 국가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 간과 쓸개 모든 것을 빼주고 돌아온 것은 왜곡적이고 굴욕적인 내용이다. 외교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이제라도 피해자와 국민의 말을 듣고 매국적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해야 한다"며 "일본이 아닌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외쳤다.
집회에 나선 청년 다수가 학업을 뒤로 한 채 모였다고 한다. 이들은 "평일 오전 수업이 있는 시간이지만 나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거리로 나왔다"며 "중요한 학업을 미룬 만큼 그만큼 분노하는 대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서울겨레하나 등 청년단체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강제동원 배상 대신한 한일 미래청년기금 거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가 전범기업의 배상 대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을 통해 '미래청년기금' 조성을 제안한 것을 두고 '청년 팔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청년겨레하나 전지예 대표는 "하라는 사죄는 하지 않고 미래를 운운하며 청년에게 돈을 준다고 한다"며 "일본의 사죄 배상 책임 면죄해준 매국 해법 위에 우리 청년을 세우는 게 분노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미래청년기금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청년하다 이해지 대표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와 청년을 갈라치기하고 있다"며 "청년을 팔아 만든 기금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국민을 생각하고 청년을 위한다면 지금 강행하고 있는 강제동원 해법안을 즉각 철회하고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신민 지배에 대한 책임을 강력하게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엔화와 한화 지폐 인쇄물이 붙어 있는 상자를 밟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한일 미래청년기금 거부 기자회견에는 89개 청년단체들이 동참했다.
정부는 지난 6일 한국 주도의 '제3자 변제' 방식을 골자로 하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전범기업의 배상 대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을 통해 '미래청년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이날은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7일에는 게이오대학에서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만나 미래청년기금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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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영 기자 mat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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