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우라늄 정광’ 2.5톤 사라져…IAEA, 조사 나서

사무총장 “신고된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가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바아에서 우라늄 정광 2.5톤이 사라졌다고 국제원자력기구가 15일(현지시각)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는 이날 우라늄 정광 2.5톤이 담긴 드럼통 10개가 리비아의 보관 장소에 “이전에 신고된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회원국에 통보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우라늄 정광은 우라늄 광석을 채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적 여과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우라늄으로 통상 ‘옐로 케이크’라고 부른다. 우라늄 정광은 핵무기의 재료가 되는 위험한 핵물질이어서 핵안보 차원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성명을 내어 리비아의 특정 장소에서 “핵물질이 사라진 환경과 그 핵물질의 현재 위치를 분명히 하기 위해” 추가적인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핵물질이 사라진 구체적인 장소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 시절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 등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끝에 2003년 핵개발을 포기했다. 리비아는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에 의한 대규모 봉기로 카다피가 살해된 뒤 여러 군벌과 정파간 갈등이 지속하면서 여전히 내분에 휩싸여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