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달러 사나이' 트라웃이 구했다...미국, 콜롬비아 꺾고 간신히 WBC 8강行

미국 대표팀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적시타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억 달러 사나이’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이 미국 야구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탈락 위기에서 구했다.

미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WBC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트라웃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콜롬비아를 3-2로 눌렀다.

이로써 미국은 조별리그 성적 3승 1패를 기록, 멕시코에 이어 C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에게 5-11로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영국(6-2 승), 캐나다(12-1 승), 콜롬비아를 이기고 탈락 위기를 면했다.

미국은 오는 18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D조 1위 베네수엘라와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8강전을 벌인다. C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는 19일 역시 론디포파크에서 D조 2위 푸에르토리코와 맞붙는다.

반면 C조 1위 멕시코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콜롬비아는 사상 첫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미국에 막혀 탈락의 쓴맛을 봤다.

미국의 출발은 불안했다. KBO리그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은 메릴 켈리(애리조나)가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미국은 막강 불펜을 가동해 콜롬비아의 타선을 잠재웠다. 켄달 그레이브먼(시카고 화이트삭스), 다니엘 바드(콜로라도), 데이빗 메드나(피츠버그), 제이슨 애덤(탬파베이),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라이언 프레슬리(휴스턴)가 4회부터 1이닝씩 이어던지면서 남은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석에선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트라웃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트라웃은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콜롬비아 선발 산티아고 플로레스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콜롬비아는 3회말 지오 우르셀라(LA에인절스)의 희생플라이와 레이날도 로드리게스의 1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트라웃의 방망이는 다시 폭발했다. 선두타자 윌 스미스(LA다저스)의 볼넷과 상대 폭투, 무키 베츠(LA다저스)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트라웃은 구원 투수 야시에르 에레라의 바깥쪽 커브를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날 2번타자 중견수로 나선 트라웃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미국이 뽑은 3점 모두 트라웃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