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우리은행, 패기의 BNK…뜨거운 여자농구 챔프전이 열린다

윤은용 기자 2023. 3. 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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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이소희(왼쪽)와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지난달 1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WKBL 제공



관록과 패기가 여자프로농구 최고 무대에서 제대로 붙는다.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가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열전에 들어간다.

우리은행과 BNK는 오는 19일부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에 돌입한다. 격일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은 1~2차전이 1위 팀 우리은행의 홈 경기로 열리고 3~4차전은 BNK의 홈인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4차전까지 2승2패일 경우 마지막 5차전은 우리은행의 홈구장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지금껏 수많은 챔피언결정전이 열렸지만, 이번처럼 극과극의 대결인 적은 없었다. 한쪽은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팀인 반면, 다른 한 쪽은 역사도 짧을 뿐더러 챔피언결정전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맞대결은 5승1패로 우리은행의 우위인데, 1패마저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난 뒤에 내준 것이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10회 우승으로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는 통합 6연패를 포함해 11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 무려 8번이나 올랐다. 하지만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더 추가하지 못했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고,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4위 용인 삼성생명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인 김단비를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을 한 우리은행은 압도적인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신한은행을 2승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우리은행이 자랑하는 박혜진, 김정은, 박지현, 최이샘에 김단비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국가대표 라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력에 빈틈이 없다.

이와는 반대로 BNK는 2019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전신인 KDB생명 시절을 포함해도 2010~2011시즌 이후 12년 만이며, 우승은 금호생명 시절인 2004년 겨울리그가 유일하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즐비한 우리은행과는 달리,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인 BNK는 챔피언결정전 경험을 갖춘 선수가 거의 없다. 최근 5시즌 동안 어시스트 1위를 4번이나 차지한 안혜지, 이번 시즌 3점슛 1위 이소희와 리바운드 1위 진안 등 주축 선수들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무대에서는 경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BNK가 기댈 수 있는 부분은 김한별의 존재다. 한채진의 은퇴로 현역 선수들 가운데 최고령 선수가 된 김한별은 유독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삼성생명에서 뛰던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지수의 청주 KB를 누르고 삼성생명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생명과 2경기에서 평균 36분30초를 뛰며 20.5점·9.5리바운드·3.0스틸이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BNK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이 김한별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2년 전처럼 또 고전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플레이오프는 양팀 감독들의 기록 측면에서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 많다. 6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역대 1위에 올라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현재 최다 승리 감독 부문에서도 15승으로 1위인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16승)을 바짝 뒤쫓고 있다. 또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승리를 올린 여성 감독이 됨과 동시에 팀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박정은 BNK 감독은 이번에는 여성 감독 최초 챔피언결정전 승리에 도전한다. BNK는 박 감독의 공을 인정하고 사기를 올리기 위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3년 재계약을 선물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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