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스크처럼...女리포터도 쓰는 '패션 아이템' 오시멘 마스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빅토르 오시멘(24·나폴리)의 안면보호 마스크가 손흥민(30·토트넘)의 옛 마스크처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했다.
나폴리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를 3-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나폴리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다.
오시멘은 나폴리의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헤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후반 초반에 오른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오시멘은 해트트릭 기회가 있었음에도 페널티킥(PK)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차도록 했다. 오시멘은 후반 36분에 교체 아웃되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나폴리 홈구장을 찾은 팬 중 많은 이들이 오시멘의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오시멘 마스크를 쓰도 응원하다가 중계 카메라에 담겼다. 물론 오시멘이 실제 착용하는 마스크와 다르다. 팬들은 종이나 천으로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숫자 9를 적었다. 9는 오시멘의 등번호다.
지난 2002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착용했던 보호 마스크와 비슷하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 보름 전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 마스크는 국내 팬들에 의해 패션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챔피언스리그 중계방송을 제작하는 아마존 프라임의 여성 리포터도 수작업으로 만든 오시멘 마스크를 쓰고 프리뷰 방송을 찍었다. 마스크 중앙에는 오시멘 이름과 등번호를 새겼다. 해당 리포터는 오시멘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폴리 라커룸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오시멘은 2021년 11월에 열린 세리에A 인터 밀란전에서 얼굴을 다쳤다. 상대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부딪혀 발생한 부상이다. 당시 오시멘 안면 복합골절 수술을 맡은 의사는 “오시멘의 안구가 돌출되어 있었다”면서 “3시간에 걸쳐 금속판 개, 나사 18개를 얼굴에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오시멘은 여전히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할 때나, 교체 아웃 지시를 받으면 바로 마스크를 벗는다.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매경기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여 더욱 대단한 선수다.
오시멘은 이번 나폴리-프랑크푸르트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선정 이주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오시멘은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하칸 찰하노글루(인터 밀란)와 경쟁한다.
경기 후 UEFA 인터뷰에 응한 오시멘은 “우리는 계속 꿈을 꾸고 있다. 우리에겐 한계점이 없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따라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면서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나폴리 역사를 새로 쓰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시멘 마스크 쓰고 방송하는 리포터, 손흥민의 보호 마스크, 골 세리머니할 때만 마스크를 벗는 오시멘. 사진 = 아마존 프라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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