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군단' 미국, 콜롬비아에 진땀승… 8강 진출[WBC]

김영건 기자 2023. 3. 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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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초호화 군단'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콜롬비아에 가까스로 승리하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마크 데로사 감독이 이끄는 미국 WBC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C조 콜롬비아와 최종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3승1패를 기록한 미국은 멕시코와 승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자승에 밀려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무키 베츠(가운데). ⓒAFPBBNews = News1

미국은 무키 베츠(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피트 알론소(지명)-카일 슈와버(좌익수)-팀 앤더슨(2루수)-윌 스미스(포수)-트레이 터너(유격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KBO에서 4시즌 간 뛰었던 메릴 켈리가 나섰다.

미국은 1회부터 기회를 잡았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트라웃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골드슈미트도 볼넷으로 출루하는데 성공한 미국은 1사 1,3루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아레나도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됐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미국에게 위기가 곧바로 찾아왔다. 2회말 켈리의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긴했으나, 안타와 볼넷을 추가로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켈리가 1루 내야 뜬공과 1루 땅볼을 연속으로 유도하며 가까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초 미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사 후 베츠가 우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트라웃이 상대 투수 산티아고 플로레즈의 83마일 슬라이더를 가볍게 쳐내며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베츠가 홈을 밞으며 1-0으로 미국이 앞서갔다.

3회말 콜롬비아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오스카 메르카도가 우중간 큼지막한 타구로 2루타를 기록했다. 후속타자의 땅볼 때 3루에 진루한 주자는 지오 우르셀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호르헤 알파로가 유격수 방면 평범한 땅볼을 쳤지만, 터너가 공을 더듬으며 주자를 내보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터너라면 처리를 해줘야 하는 타구였다. 다음타자 레이날도 로드리게스가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작렬하며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콜롬비아의 2-1 역전.

5회초 미국은 재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스미스가 상대 투수 루벤 갈린도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터너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주자는 폭투로 2루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베츠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고, 콜롬비아 수비진의 틈을 놓치지 않으며 2루까지 도달했다. 1사 2,3루의 기회를 맞이한 미국. 타석에는 타격감이 좋은 트라웃이 들어섰고, 트라웃은 바뀐 투수 하시에르 에레라의 78마일 커브볼을 공략하며 좌전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미국이 3-2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미국은 답답한 타격을 이어갔고, 콜롬비아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3-2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메릴 켈리. ⓒAFPBBNews = News1

미국이 이번 WBC 대회에서 보여준 진심을 감안했을 때, 이런 경기력은 매우 아쉽다. 미국은 30명 엔트리 전원을 메이저리거로 구성하며 드림팀이라 평가받았다. 그러나 '초호화 군단' 미국의 타선은 콜롬비아 투수진을 상대로 단 7안타에 그쳤다. 그마저도 트라웃 3안타, 베츠 2안타를 제외하면 단 2안타만이 남는다. 앞선 멕시코와의 경기에선 투수진이 11점을 허용하며 멕시코에게 역대급 이변을 허용하기도 했다. 투타 모두 약점을 드러낸 셈.

수비도 매우 불안했다. 2회말 2루수 앤더슨은 뜬공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고, 3회말 유격수 터너도 공을 더듬으며 주자를 내보냈다. 모두 실책은 아니었으나, 실책으로 기록돼도 할 말 없었다.

가까스로 C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미국은 오는 19일 D조 1위를 기록한 베네수엘라와 4강 진출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미국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약점을 어떻게 보완해 베네수엘라와 경기를 치를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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