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홍명보·신태용·이동국, K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프로축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6인을 16일 발표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선수(STARS)'와 '지도자(LEADERS)', '공헌자(HONORS)' 3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2년 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올해 선수 부문 헌액자는 프로축구 출범 40주년 의미를 담아 역대 최고 선수들을 각 10년의 세대별로 1명씩 총 4명을 선정했으며, 지도자와 공헌자는 1명씩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선수 부문은 선정위원회가 세대별 15명씩 후보를 추천했으며, 추천 받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자체 투표(25%), 구단 대표 및 감독 투표(25%), 미디어 투표(25%), 온라인 팬 투표(25%)를 거쳐 4명의 헌액자가 최종 선정됐다.

지도자, 공헌자 부문 헌액자는 선정위원회 내부 합의로 진행됐다. 선정위원회는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김호곤 전 수원FC 단장, 안기헌 전 부산아이파크 대표이사, 박재영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장 관심을 모았던 명예의 전당 선수로는 1세대 최순호, 2세대 홍명보, 3세대 신태용, 4세대 이동국이 선정됐다.

1세대 헌액자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980년 포항제철축구단에 입단한 뒤 프로축구가 출범한 1983년부터 1991년까지 포항제철과 럭키금성에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23골 19도움을 기록했다. 1984년과 1986년에는 각각 리그 우승, K리그 베스트일레븐을 차지했다.

최순호 단장은 선정위와 구단, 미디어, 팬 투표에서 모두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최 단장의 합산 득표 점수는 30,472점으로 2위 최강희 전 감독에 15.165점 앞섰다.

2세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1992년 포항에서 데뷔해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과 베스트일레븐, MVP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홍 감독은 K리그 통산 156경기 14골 8도움을 기록했다. 홍 감독의 합산 투표 점수는 31.091점이었고, 2위는 김주성 전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23.339점)이다.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세대 헌액자로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선정됐다. 신 감독은 1992년 일화전마에서 프로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1993년부터 1995녀까지 팀의 리그 3연속에 기여한 신 감독은 1995년 리그 MVP를 차지했다.

K리그 통산 401경기 99골 68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21.881점)은 합산 투표에서 유상철(16.404점)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근소하게 앞서 3세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올라섰다.

4세대 후보 중에서는 '라이언킹'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영광을 안았다. 이 부회장은 1998년 포항에서 프로 무대를 밟고 안정환, 고종수와 함께 트로이카를 이뤄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유럽 무대 도전 후 K리그에 복귀한 이 부회장은 2008년 성남 일화를 거쳐 2009년 전북 현대에 입단해 2020시즌 은퇴 전까지 8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548경기 228골 77도움을 올려 K리그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 포인트,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한 이 부회장의 합산 투표점수는 40.957점으로, 2위 이천수전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11,414점)에 크게 앞섰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사진=포항 스틸러스 구단 제공

지도자 부문 초대 헌액자는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이 선정됐다. 김 부회장은 1985년 유공 지휘봉을 잡아 K리그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1989년 리그 우승과 감독상을 수상한 뒤 2005년에는 울산에 두 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단정한 외모와 함께 깨끗한 페어플레이를 강조해 '그라운드의 신사'로 불렸던 김 부회장은 감독으로 K리그 통산 210승 168무 159패를 기록했다.

공헌자 부문에는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1973년 포항제철축구단 창단과 1990년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 포항스틸야드 건립, 1992년 광양축구전용구장 건립에 이어 1994년 전남 드래곤즈 창단, 프로축구 첫 클럽하우스, 유소년 시스템 구측 등 한국축구의 질적, 양적 성장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에 연맹은 최초를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의 시스템을 강조했던 한국축구 선각자 박 회장의 업적을 기려 초대 K리그 명예의 전당 공헌자 부문에 올리기로 했다.

연맹은 5월 중 헌액식을 열고 헌액자들을 초청해 트로피와 헌액 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후 관련 구단 홈경기 초청 등 오프라인 행사와 기념 영상, 온라인 기념관 헌액 등 연중 이벤트를 통해 헌액자들의 업적을 알리고 기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