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프로들이 만든 동화, 호주의 기적은 감동이었다 [MK도쿄]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3. 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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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계속 발전할 수 있고, 큰 무대에서 경기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야구를 하는 모든 아이들의 미래에는 많은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호주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쿠바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면서 기적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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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계속 발전할 수 있고, 큰 무대에서 경기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야구를 하는 모든 아이들의 미래에는 많은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호주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쿠바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면서 기적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023 WBC가 ‘야구 변방’으로 불렸던 호주에게 남긴 것은 적지 않다.

호주는 B조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한국, 중국, 체코를 꺾었고 일본에 패하면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는 역시 호주의 1라운드 최고 성적으로 WBC 8강 진출 역시 호주 역사상 최초였다.

사진=WBCI 제공
잘 알려져 있듯이 이번 호주 대표팀에는 지난해 메이저리거로 뛰었던 선수가 애런 화이트필드(27) 단 1명 뿐이었고, 현역 메이저리거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부분 마이너리거 출신이거나 호주프로야구 ABL에 소속된 선수들이 전부였다. 단 10주간 호주에서 열리는 ABL은 세미프로리고 분류된다.

그랬기에 애초에 호주는 20개 출전 국가 가운데서도 최약체로 꼽혔다. 실제 미국 언론 ESPN이 대회 전 매긴 파워랭킹 20위에 호주는 전체 16위로 전체 4개 그룹 가운데서 4번째 순위에 속하는 ‘참가 자체가 행복한 팀(Just happy to be here)’로 분류됐다. 사실상 파나마, 니카라과, 영국, 중국, 체코 등과 함께 최약체로 분류됐다.

반면에 B조는 전체 파워랭킹 3위인 일본이 도미니카공화국(1위), 미국(2위)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한국 역시 전체 랭킹 6위로 우승 후보권에는 속하지 못했지만 2그룹인 해볼 만한 팀(They’ll be competitive)’으로 전체 팀 가운데서는 강호로 꼽혔다.

하지만 호주는 예상을 깨고 1차전에서 한국을 꺾은 이후 중국을 콜드게임승으로 잡고 순조롭게 2승을 쌓았다. 3차전 일본에 패했지만 선전을 펼쳤고, 4차전에서는 체코를 잡고 호주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WBC 8강에 진출했다. 이런 호주의 선전에 일본 관중들조차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실제 15일 호주와 쿠바전 도쿄돔에는 3만 5013명이라는 기록적인 관중이 운집했다. 호주팬과 쿠바팬들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립관중이었다. 이들은 양 팀의 플레이를 중립적으로 지켜봄녀서도 상대적으로 전력상 약팀이었던 호주가 1-4로 뒤졌던 경기를 따라잡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실제 경기 종료 후 환호하는 쿠바 선수들에게는 물론, 패자인 호주 선수단에도 기립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호주의 기적을 이끈 동시에 호주의 스포츠 영웅이기도 한 데이브 닐슨 감독은 이번 기적의 여정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닐슨 감독은 “우리가 이제 호주라는 한 국가의 팀으로서 많은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생각한다. 우린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 우리가 계속 발전할 수 있고 큰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나는 이 팀과 호주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호주에서 야구를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많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호주 야구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평가했다.

대회 전 발표된 WBSC 세계야구랭킹에서 10위에 오른 호주는 열악한 환경에도 부룩하고 기적을 연출했다. 비록 그 항해가 8강에서 끝났다고 하지만 진심으로 야구 축제를 즐기고, 그 안에서 도전하고 부딪혀 역사적인 성과까지 가져간 그들을 진정한 승자라고 불러 마땅할 듯 싶다.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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