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한 일이' 디아즈, 8강행 기뻐하다 다쳐 휠체어 신세[WBC]

푸에르토리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경기 직후 열린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 다리를 다쳐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USATODA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푸에르토리코 최강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8강행을 확정한 직후 승리 세리머리를 하다 부상을 입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푸에르토리코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5대2로 꺾고 1라운드를 통과했다.

3승1패를 마크, D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푸에르토리코는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C조 1위 멕시코와 준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9회 등판해 3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제압하고 승리를 확정지으며 세이브를 올린 디아즈가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마지막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친 디아즈는 박수를 치며 홈플레이트를 향해 걸어갔다. 3루 더그아웃에 있던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고, 그를 감싸안고 펄쩍펄쩍 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얼마 후 세리머니를 마친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은 흩어지더니 더그아웃을 향해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를 보냈다. 디아즈가 오른쪽 다리를 쭉 펴고 그라운드에 그대로 앉아있는 것이었다.

승리 세리머니는 중단됐고,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까지 걱정어린 표정으로 디아즈를 바라봤다.

결국 부축을 받으며 물러난 디아즈는 휠체어에 옮겨져 더그아웃 뒤쪽으로 사라졌다. 그의 동생인 알렉시스 디아즈가 동료를 껴안고 울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정확한 부상 부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승리 세리머니를 격하게 벌이다 무릎을 다친 것으로 보인다.

디아즈는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최고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와 빠른 슬라이더를 앞세워 케텔 마르테, 진 세구라, 에르난데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