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관리 "시진핑, 사우디-이란 가교 역할 자처"

강민경 기자 2023. 3. 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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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증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사라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이란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고 한 사우디 관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관리는 "시 주석이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을 잇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를 환영했다"면서 "사우디는 중국이 걸프 지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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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왕세자도 환영…걸프 내 中영향력 타의 추종 불허"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과 양국의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진핑 증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사라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이란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고 한 사우디 관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리야드를 방문할 당시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양자 회담을 실시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관리는 "시 주석이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을 잇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를 환영했다"면서 "사우디는 중국이 걸프 지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특히 이란의 경우 중국은 국제 파트너 측면에서 1위 또는 2위"라며 "그런 이점은 중요하며, 그만큼 중요한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 관리는 지난 주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의 토대가 된 다른 여러 회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12월 말 요르단에서 열린 지역 정상회담에서도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의 짧은 교류가 있었고, 지난 1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취임식 때, 사우디 외무장관과 이란 부통령 간의 회담도 있었다. 2월에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베이징에 갔다.

이 관리는 중국의 역할로 인해 협상 조건이 유지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중국은 걸프의 안보와 안정에서 주요 이해 당사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란과 사우디 간의 합의는 지난 7년동안 단절돼 있던 외교 관계를 2개월 안에 재개하고, 서로의 나라에 주재하는 대사관을 다시 운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양국이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8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환영식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우디와 미국은 역사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추구해 왔지만, 지난해 석유수출기국플러스(OPEC+)이 승인한 인권 문제와 석유 감산 문제로 관계가 긴장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사우디-이란 중재에 나선 건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사우디 관리는 "미국과 중국은 모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리는 확실히 두 초강대국 간의 경쟁이나 분쟁의 당사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대표단이 중국에 방문하기 전 미국 관리들에게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베이징에서 열린 이란과 사우디의 회담에는 까다로운 문제에 관한 5가지 부분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했고, 이듬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개입을 촉발했다. 사우디 관리는 예멘에 관한 구체적인 약속이 도출됐으나 공개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우디 관리는 "이란은 후티 반군에 무기와 훈련, 이데올로기 선전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자이며, 우리는 그 희생자"라면서 "이란은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후티 반군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베이징에서 양측은 언론을 통해 서로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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