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코스피… ‘빚투’ 반대매매 폭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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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를 당하는 개인 투자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사들인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갚지 못하는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301억 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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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담보부족계좌 수 보름만에 4.7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큰 충격파는 없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를 당하는 개인 투자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16일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약 1% 하락세로 출발한 뒤 9시 40분 현재 2363.93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 초반부터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2340선까지 지수가 떨어지기도 했다.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 주가 폭락 사태로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SVB 사태 이후 3거래일 중 2거래일은 상승 마감하며 지금까지는 ‘선방’한 편이나 14일에는 올해 들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314.0원에 개장한 뒤 1310원대 중후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S 주가 하락은 미국만의 위기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주며 부정적 파장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방어적 성향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SVB를 비롯한 금융 리스크 우려로부터의 회복은 천천히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방향 등이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빚투’ 계좌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사들인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갚지 못하는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301억 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담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기한 내에 필요 금액을 채워 넣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놓이게 된다.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14일 기준 8800개로 이달 초(1887개)에 비해 약 4.7배 수준으로 늘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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