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유칼의 눈물
(MHN스포츠 이솔 기자) 팬들에게 즐거움과 웃음, 그리고 힘찬 에너지를 선사하던 유칼. 그의 마음 속에 담긴 5년간의 아픔과 설움, 그리고 안타까움이 담긴 눈물이 팬들을 울렸다.
15일 오후, 중국 2개 지역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 9주 3일차 경기에서는 TT가 TES를, LNG가 AL을 각각 2-1로 제압했다.
1세트를 내주며 다소 위기가 있었으나, '스카웃(3세트 갈리오, 6킬 노데스 12어시스트' 해버린 2경기에 앞서, 1경기에서는 본지가 '영혼 탈환전'이라고 표현했던, 유칼의 TT와 루키의 TES의 격돌에서 TT가 울고 웃었다.
'영혼 탈환전' 프리퀄
본지가 비록 '영혼'에 대해서 서술했으나, 사실 유칼은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라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18년 소속팀을 우승시키며 LCK에 혜성처럼 등장한 유칼, 그러나 2년차에는 이적한 아프리카에서 다소 고전하며 1년차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에 대한 인식을 만회하기 위해, 그리고 팀의 모든 것을 짊어져야 했던 '영웅'이 되야 했던 그는 그리핀, 그리고 KT 2기에서 다소 극단적인 경기를 선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쏟아진 평가는 "선수로써의 역성장이 의심된다"는 평가였다. 일부 팬들은 그에게 상처가 될 만한 별명을 붙이며 그의 안타까운 활약을 조롱하기도 했다.
'LPL'
결국 그는 LPL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팀을 보는 눈이 없다'라고 말하기엔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너무나도 적었다.
단 1년 전,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래도 4대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아직 제 실력을 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추측이지만, 리그 중-하위권이던 KT 2기(2020-2021) 시절 메이지 메타에 이은 돌림판 속에서 불안한 출전 기회를 잡았던 그에게 선뜻 손을 내밀 팀은 많지 않아 보였다.
특히 '메이지'라는 불안요소가 있었던 만큼,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그가 '팀을 보는 눈'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영혼 탈환전'
그리고 결국, 여기까지 왔다. 모두가 'TT라는 나락에 빠졌다'라고 할 때, 그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TT에서 리브랜딩 이후 최고성적을 본인의 손으로 이끈 그는 이번 시즌 팀의 지원 하에 호야-베이촨-후안펑-야오야오라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구단 (리브랜딩 후) 역사상 최고 성적(현재 진행 중)을 다시 한번 이끌었다.
특히, 자신을 롤드컵 8강에서 꺾었던 루키의 연차(6년차)만큼 성장한 유칼, 그는 바로 오늘(15일) 경기에서 그는 다시 루키와 마주했다. 2년 전, 첫 만남에서 다소 무력하게 패배했던 기억이 있는 그 상대였다.
1세트에서는 무난했다. 호야(그웬)이 1-5교전에서 상대를 찍어눌렀고, 상대의 주요 궁극기를 모두 받아내면서도 생존하는 등, 5년 전의 더샤이, 그 이상을 보는 듯 한 활약을 펼쳤다.
유칼(트리스타나) 또한 매서웠다. 때로는 팀의 최후방에서, 때로는 최전방에서 팀의 화력을 담당하며 루키를 상대로 판정승을 내릴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루키, 그리고 TES의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정글러 베이촨이 다소 고전한 사이, 상대는 모든 오브젝트를 획득하며 BLG전을 재현하는 듯 했다. 유칼 또한 티안-루키(오공-애니)의 CC연계에 쓰러지며 서포터 야오야오와 더불어 팀 내 최다 데스(5)를 기록했다.
이대로 '2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리고 3세트, 태산같은 루키의 아우렐리온 솔을 마주한 유칼(아칼리).
그러나 유칼의 노력은 태산마저 무너트렸다. 본지가 TES의 강점을 1-3-1 스플릿으로, 약점을 5인 교전으로 꼽았으나, 이를 증명한 것은 TT의 선수들이었다.
25분, 바론 앞에서 베이촨의 궁극기가 재키러브(제리)를 노리며 개시된 5-5 교전, 그 위에 덮어진 호야(케넨)의 날카로운 소용돌이(R), 그리고 상대 앞라인의 진입을 완벽히 막아낸 유칼의 장막까지. 아우렐리온 솔의 유성조차 TT의 집념을 뚫어낼 수는 없었다.
이날 유칼은 자신에게 따라다니던 '영혼 탈환'이라는, 선수 개인에게는 아팠을 기억들을 떨쳐냈다. 그리고 팀에게는 지난 2019년 시노드래곤 시절을 마지막으로 오르지 못했던 플레이오프를 '사실상' 선사했다.
경기 후 유칼은 한 동안 눈물을 훔치며 일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 담긴 5년간의 아픔과 설움, 그리고 안타까움을 떨쳐낸 유칼은 호야와 함께, 그리고 팬들과 함께 다시 웃었다.
팬들에게 즐거움과 웃음, 그리고 힘찬 에너지를 선사하던 유칼의 '여느 때'의 모습이었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