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줄 알았다. 준비 많이 했다" 심상치 않은 삼성의 새 리드오프, '롤모델' 이정후를 만나는 길[대구인터뷰]

정현석 2023. 3.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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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젊어진 삼성 라이온즈의 센터라인.

그 중심에 약관의 중견수 김현준(21)이 있다.

시즌 준비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했다.

"작년은 풀타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왔다 갔다 선발 출장도 많지 않았고요. 거기서 많은 걸 느꼈기 때문에 제가 관리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체력 훈련을 많이 했고요. 자는 거라든지, 먹는 거라든지, 그리고 휴식하면서 몸 관리를 하는 개인적인 부분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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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SSG전에 앞서 인터뷰 하는 삼성 리드오프 중견수 김현준.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확 젊어진 삼성 라이온즈의 센터라인. 그 중심에 약관의 중견수 김현준(21)이 있다.

피렐라 구자욱 등 베테랑 선배들 가운데서 외야의 중심이자 새로운 리드오프로 풀타임 활약하게 될 올 시즌.

지난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현준은 자신감이 있었다. 강도 높기로 소문난 삼성의 지옥훈련 속에 온 몸을 던졌다. 시즌 준비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했다.

"정말 많이 쳤습니다. 죽는 줄 알았어요.(웃음) 스윙을 크게 해 힘을 싣기보다 공을 좀 때리는 느낌으로 많이 훈련했습니다. 배트에 맞는 면이 넓은 장점을 유지하고 살리는 방향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외야의 중심,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기본기 중심으로 코치님께서 많이 주문하셨어요. 저 역시도 기본기만 잘 하면 다른 부분은 앞으로 늘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했습니다."

15일 LG전에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현준.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타고난 센스만 있는 선수가 아니다. 김현준은 부단히 노력하는 외야수다.

"본능적인 부분이 있지만 첫발 스타트도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수가 무슨 공을 던지고 어떤 코스로 가고 타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 관찰하면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어려운 타구를 미리 움직여 손 쉽게 잡아내는 모습. 그 편안함은 외야수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매 순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미리 대비하는 노력의 결과다.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에 대비한 체력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작년은 풀타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왔다 갔다 선발 출장도 많지 않았고요. 거기서 많은 걸 느꼈기 때문에 제가 관리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체력 훈련을 많이 했고요. 자는 거라든지, 먹는 거라든지, 그리고 휴식하면서 몸 관리를 하는 개인적인 부분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인터뷰 중 다가온 양상문 해설위원이 '오타니의 '나는 술을 먹으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돌발질문이 있었다. 김현준의 답이 인상적이다.

"정말 프로의식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시즌 중에는 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십대 초반 선수로서는 보기 드문 철저한 준비성과 프로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확 젊어진 센터라인을 시즌 내내 책임져야 할 위치. '부담감'을 묻자 고개를 젓는다.

"관심 가져주시는 게 너무 좋습니다. 야구장 오면 1회 첫 타석까지 긴장되지만 즐기려고 하는 편입니다."

훈련 성과가 시범경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3경기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그 중 2경기는 멀티히트다. 시범 3경기 12타수5안타(0.417), 1볼넷, 2득점, 1타점. 이쯤 되면 만점 리드오프다. 빠른 타구판단과 정확한 송구 등 외야수비에도 더욱 안정감이 생겼다.

김현준은 최근 WBC 대회를 TV로 보면서 여느 팬들 처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아쉽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니까요. 일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구나 하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 역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될 언젠가를 꿈꾸고 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라면 더욱 좋다. 와일드카드 출전이 유력한 '롤모델' 이정후(키움)를 만나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금상첨화다.

"아직 진지하게 말씀을 나눠본 적도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팀을 가야 만날 수 있다면 노력해 보겠습니다. 저는 아마추어 때부터 한 번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보지 못했어요.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데가 아니니까요. 제가 잘해야 가는 거니까 생각은 많이 안하고 있어요. 제가 리그에서 할 수 있는 걸 잘 하다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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