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투자 보따리 풀었다”…로봇·시스템반도체주 급등

300兆 투자에 반도체 관련株 상승
추가 지분투자 레인보우로보도 강세

지난 15일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대규모 시스템반도체 단지 조성 계획과 로봇 기업에 대한 추가 지분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스템 반도체 관련 회사와 로봇 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시스템 반도체 관련주인 가온칩스 주가는 전일 대비 3400원(13.68%) 오른 2만8250원에, 에이디테크놀로지 주가는 전일 보다 2340원(12.09%) 오른 2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후공정 패키징·테스트 업체 윈팩(11.97%), 포토마스크 원재료 제조사 에스앤에스텍(8.71%), 시스템반도체 설계 IP 전문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6.24%) 등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관련주는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 3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42년까지 경기 용인시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5곳에 구축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15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가온칩스는 국내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중 삼성 파운드리를 쓰는 팹리스 중 87%를 고객사로 둔 회사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5~28나노미터 하이엔드 공정 관련 프로젝트를 200건 넘게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온칩스의 개발과 양산 매출 비중은 7대 3으로 양산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2025년이 되면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이티테크놀로지는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 국내 1위 기업으로 2009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의 디자인하우스 파트너인 VCA(Value Chain Aggregator)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TSMC와 계약을 종료하고 삼성전자와 파운드리와 DSP 파트너가 되면서 삼성전자 M&A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로봇 관련주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추가 지분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로봇 관련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일 대비 1만4100원(16.32%) 오른 1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에스피지(8.53%), 에스비비테크(7.42%) 등도 일제히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협동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식 91만3936주를 277억8365억원에 장외매수하며 보유 지분율을 종전 10.2%에서 14.99%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특별관계인 보유주식에 대한 콜옵션도 확보하며 추가 지분 확대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레인보우로토빅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산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 개발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이족보행·사족보행 로봇과 협동로봇을 개발 역량을 갖고 있다.

에스피지(SPG)는 로봇 관절용 정밀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협동로봇 관절용 감속기와 산업용 로봇 관절 감속기 등을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에스피지가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이후 로봇 사업을 육성해온 현대차의 유력한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에스피지 주가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스비비테크는 국내 최초로 하모닉 로봇용 감속기 양산에 성공한 업체로 일본산 정밀 감속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정밀 감속기 생산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